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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다니엘 Aug 31. 2022

리스타트 51 - (22)

KSA


30여년 전, 그 <한국의 밤> 행사 이후, 나는 유매스 앰허스트 대학 한인학생회 (KSA)가 회장을 선출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래서 나는 후보로 출마한 후 1991년 4월에 열린 회장 선거에서 차기 KSA회장으로 당선되었다. 그러나 회장 업무를 맡고 난 후에 나는 그전에 몰랐던 여러가지 이슈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 중 가장 큰 이슈는 KSA가 존재한다는 인식이 대내외적으로 부족했다는 것이다. 사실 내가 회장으로 당선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KSA가 주관하는 공식행사는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그 이미지를 제고할지에 대한 해결책을 고민하던 나는 회장 출마 공약으로 두 가지를 내걸었다. 하나는 여러 대학들의 한인학생 배구팀들이 참가하는 배구대회를 주최하는 것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KSA가 주관하는 <한국문화의 밤>을 처음으로 창시하는 일이었다.  


그리고 이 두 개의 행사는 내가 회장으로 당선된 후에 여러 사람들과 힘을 모아 1991년 가을학기에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었다. 내 마음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는 그때 그 시절의 두 행사들은 30여년 전에 치러졌지만, 나는 이 두 개의 행사들을 기획하고 이행하는 과정이 신규 프로젝트나 스타트업 회사, 또는 비영리기관 운영을 기획하고 이행하는 과정과 유사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는 이번 장(章)에서 KSA가 어떤 상황에서 그 두 행사를 치러냈는지에 대한 내용을 독자들과 공유하기로 했다. 그리고 그 내용이, 현재는 존재하지 않지만 미래에 뭔가 새로운 것을 창조해나가는 그 누군가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배구대회 (1991년 가을학기)


기획 및 광고


1991년 11월에 KSA에서 주최한 배구대회는 그 해로부터 지난 23년간, 미국 동부지역과 캐나다에 소재한 대학에 재학하는 한인 대학생들의 정기적인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였다. 그러므로 KSA임원들은 1991년 가을학기가 시작함과 동시에 전년도 배구대회 참가팀들에게 그해 11월에 유매스 애머스트에서 배구대회를 주최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해당 배구팀의 참가를 권유했다. 그래서 1991년 11월 9일 토요일에 KSA가 주최하는 <제24회 뉴잉글랜드 한인 대학생 배구대회>에는 미국 동부지역 및 캐나다에서 46개의 남녀 배구팀 및 그 일행까지 포함하면 약 500명의 인원이 유매스 애머스트를 방문하게 되었다.[12]


그리고 나는 처음부터 신문기자를 초청해서 이 배구대회를 광고하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가 우연히 알게 되어서 연락하고 지내던 한국일보 뉴욕지사 기자님과 안부인사를 주고받는 대화 중 배구대회 이야기가 나왔고, 그 기자님께서는 흔쾌히 배구대회 당일에 와주시기로 했다. 그런데 나중에 신문에서 그분의 기사를 읽어보니 내가 본의아니게 그분에게 너무 폐를 끼친 것 같아 송구할 따름이다. 그래서 그분께는 지금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12] Lee, Myung-suk. “46 Participating Teams from 23 Colleges Heating Up Volleyball Courts.” Korea Times-New York Edition, 18 November 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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