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3)
나는 지금 33년 전에 내 인생의 첫 번째 돌파구를 만들어 낸 그 <한국의 밤> 행사 무대보다 훨씬 더 큰 ‘내 인생의 후반부’라는 무대에 서 있다.
물론 결과를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느끼는 것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하지만 나는 더 이상 그 무대에 혼자 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에게는 이 ‘내 인생의 후반부’라는 무대가 나만의 독백과 공연으로 채워지는 장소가 아니라 나와 뜻을 함께 하며, 같은 목표를 향해 그 여정을 함께 할 사람들이라면 언제라도 참여할 수 있는 공동의 무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발 밑에서 주워 든 이 두 개의 돌을 양손에 꽉 쥐고, 51세에 하버드를 졸업하고 내 인생을 리스타트한 내 자신을 가끔씩 뒤돌아보며, 내 앞에 펼쳐진 ‘내 인생의 후반부’라는 이 울창한 밀림을 열심히 개척해나가고 있다.
그리고 새뮤얼 울먼의 <청춘>이라는 시에서
“젊음은 인생의 어떤 시기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나타낸다”
Ullman, Samuel. “Youth.” Samuel Ullman Museum, https://www.uab.edu/ullmanmuseum/
라고 그가 언급했듯,
나는 내가 내 인생의 첫 번째 돌파구를 경험했을 때의 젊은 시절처럼,
내 인생의 후반부를
나만의 포티튜드를 활용하며 능동적이고, 열정적으로 살아갈 것이다.
독자의 삶은 독자 스스로 리스타트 할 수 있다.
바로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