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부터 NSLC까지, 슬기로운 캐나다 장보기 가이드
캐나다 생활 두 달 차, 이제는 어느 마트에서 어떤 물건을 사야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지 나름의 데이터가 쌓였다. 지난 화에 언급했듯, 캐나다는 폭설이 잦은 날씨와 한국과는 다른 배달 문화 때문에 일주일 치 식료품과 생필품을 한 번에 쟁여두는 '마트 원정'이 필수다. 처음 이곳에 온 이방인들이 길을 잃지 않도록, 필자가 직접 발품 팔아 정리한 마트 정보를 공유하고자 한다.
1. 만물상 '월마트(Walmart)', 롤백(Rollback)을 노려라
가장 먼저 발걸음을 하게 되는 곳은 단연 월마트다. 한국의 이마트처럼 의료부터, 가전, 식료품까지 없는 게 없는 대형 할인마트다. 월마트의 핵심은 '롤백(Rollback)' 상품이다. 이 상품들은 일시적으로 가격을 확 낮춘 상품들인데, 웬만한 곳보다 저렴해 눈에 띄면 무조건 담는 편이다. 또한 '재고 떨이(Clearance)' 코너도 보물창고이다. 아이들 가방이나 신발도 품질 대비 저렴해, 학교에 가면 같은 월마트 제품을 들고 다니는 아이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2. 신선함이 생명인 식료품점, '소비스(Sobeys)' & '슈퍼스토어(Superstore)'
신선한 고기와 야채를 사러 갈 때는 소비스나 아틀란틱 슈퍼스토어를 찾는다. 특히 활랍스터나 조개, 참치 등 수산물을 파는 코너와 정육 코너가 아주 잘 되어 있다. 이곳 빵집은 아이들에게 가끔 공짜 쿠키를 나눠주기도 하는 훈훈한 곳이다(물론 제7화에서 언급했듯 케이크 맛은 한국보다 덜할 수 있다). 요리하기 귀찮은 날엔 훈제 닭고기나 초밥 같은 간편식을 사 오기에도 안성맞춤이다.
3. 레저와 차량 정비의 메카, '캐네디언 타이어(Canadian Tire)'
운동과 차량 용품에 특화된 캐나다 국적의 마트다. 4화에서 소개한 스케이팅 용품은 물론 낚시, 캠핑 장비가 가득하다. 특이한 점은 이곳에서 자동차 정비도 함께한다는 것이다. 중고자 거래 시 '동네 캐네디언 타이어에서 관리받은 이력'이 신뢰의 상징이 될 정도로 현지인들에게는 공신력 있는 정비소 역할도 한다. 전문 운동복이나 운동 장비를 원한다면 스포츠 전문 매장인 '스포츠 첵(Sport Chek)'의 전단지(Flyer)를 확인해 할인 기간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4. 상비약과 비상시 대피소, '쇼퍼스(Shoppers Drug Mart)'
캐나다 의료 시스템은 진료 예약 한 번 잡는 게 한 세월이다(필자와 같은 외국인 입장에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그래서 가벼운 감기나 상처에는 약국 체인인 쇼퍼스를 방문하는 게 상책이다. 약사에게 증상을 설명하고 약을 추천받는 것이 가장 빠르고 실용적이다. 주말이나 밤늦게까지 영업하는 곳이 많고 화장품과 간단한 식료품도 팔아 필자도 자주 애용하는 유용한 곳이다.
5. 캐나다 판 다이소, '달라라마(Dollarama)'와 '자이언트 타이거(Giant Tiger)'
생활용품을 가장 저렴하게 사고 싶다면 이곳들로 가야 한다. 3화에서 다룬 눈삽도 캐네디언 타이어보다 달라라마가 훨씬 싸다며 현지인이 귀뜸해준 덕에 저렴하게 구한 기억이 있다. 자이언트 타이거는 의류나 수건 등을 막 쓰기 좋은 저가형으로 사기에 좋다. 물론, 품질은 조금 떨어질 수 있지만 가성비는 최고다.
6. 술은 정부가 관리한다? 'NSLC'와 주류 스토어
가장 신기했던 점은 주류 판매다. 대부분의 주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전용 매장을 통해서만 술을 살 수 있다(물론, 앨버타 주와 같이 한국에서처럼 사기업에서도 자유롭게 유통하는 주도 있다). 필자가 사는 노바스코샤 주는 'NSLC(노바스코샤 주류회사)'가 그 역할을 한다. 더 놀라운 것은 이곳에서 대마(Cannabis)도 합법적으로 판매한다는 점이다. 대마 시음 장소로 자연스럽게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을 보면 아직도 적응이 쉽지 않지만, 이것 또한 캐나다 문화의 한 단면이라 생각하며 지켜보곤 한다.
오늘의 한 마디(Tips) :
1. 감각 시간(Seonsory Hours)에 당황하지 마세요 : 캐나다 내 대부분의 마트에서는 '자폐(Autism)',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치매(Dementia)' 증상이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하루 중, 1~2시간 정도 마트 내 음악과 방송을 끄고, 불빛을 약하게 하여 조용한 환경에서 위와 같은 소비자들도 쇼핑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시간이 있다. 이에, 마트 방문 시, 갑자기 점원이 불빛을 끄는 행동을 보고 마트를 닫는 것이 아닌지 당황하지 말고, 캐나다 특유의 포용력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광경이니 여유롭게 쇼핑을 이어나가면 된다.
2. 구매한 주류는 꼭 차량 트렁크에 보관하세요 : 와인, 맥주 등 주류를 구매한 뒤 운전 할 때, 습관적으로 차량 앞자리 또는 뒷자리에 보관하면 혹시나 있을 경찰 단속 시 오해를 받아 곤욕을 치를 수 있다. 이에, 반드시 개봉하지 않은 술이라도 주류를 구매한 후에는 트렁크에 보관하여 위와 같은 불상사를 막는 것이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