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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장애

낮잠

by 깨리 Feb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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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증이 심한 나는 낮잠을 극도로 싫어했다.

너무 피곤한 나머지 아차 한순간 잠들 때가 있다. 많이 잔 것도 아니다. 잠깐 10분이나 30분 정도 낮잠 잔 건데 그렇게 자면 그날은 밤샘이 시작이다.


그래서 낮잠이 무섭다. 잠깐 졸면 영락없이 밤이 낮처럼 정신이 또렷하게 변해 잠들지 못한다. 출근해야 하는데 꼴딱 밤을 새우고 출근해서 비실비실대고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기절했다가 40분 만에 깨서 다시 밤새고 이러다가는 내가 어떻게 될까 봐 무서워 잠들지 않으려고 저녁 먹고 쉴 새 없이 이런저런 일들을 만들어 나를 들볶는다. 볶다 보면 잘 시간이 되고 마음 편히 잠든다. 조절하지 않으면 폐인이 되기 일쑤라서 나는 나를 철저하게 통제해야 살 수 있다.


순간 삐끗하면 잠과의 전쟁에 돌입하고 승리와 패배를 반복한다. 기간이 길어질수록 나만 힘들다. 빠른 시일 내에 전쟁을 끝내야 출근에 무리가 없다.


나의 불면증은 어릴 때 가위눌림이 심해지며 시작됐고 직장 생활을 하며 밤과 낮이 바뀐 일들을 하며 더 많아지고 나이를 먹으며 강도가 들쭉날쭉하며 심할 때는 두통과 눈의 통증으로 고생하고 괜찮아질 때는 흥을 주체 못 하고 살았다. 최근에 스트레스가 많아지며 다시금 심해진 불면증에 약을 달고 살다가 위장병이 도져 도약에 의존하며 정신을 차릴 수 없어서 글쓰기가 힘들었다.

나를 다독여 잘 챙겨줘야 이 전쟁을 끝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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