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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태형 Jun 24. 2022

미국의 힘이 느껴진다, 美 해병대 박물관

오늘은 6월 24일.  

내일이 6월 25일이네요.

민족의 아픔 6.25 전쟁일입니다.


관련해서 오늘은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미 국립 해병대 박물관 랜선 관람을 해보고자 합니다.


조국의 부름을 받은 군인들. 특히 해병대의 역사와 관련된 기록들을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더불어 임무수행에 있어 희생당한 해병대원을 추모하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건물도 웅장하고, 규모도 꽤 큽니다. 단순한 해병대의 역사와 사건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곳이 아니라 역사적인 사건들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하도록 하기 위해 전쟁에 사용된 실제 장비를 전시하고 단순한 디스플레이의 개념을 넘어 전투 상황을 1:1 모형(사람 크기 대비 동일한 규격)으로 재현하여 관람객들이 실제 전장에 서 있는 듯한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먼저 박물관 건축물을 볼까요. 아래 사진을 보시면 좌측부터 박물관 주간 전경, 박물관 디자인 콘셉트로 알려진 사진, 박물관 야간 전경(기념엽서) 사진입니다.



가운데 사진은 이오지마 전투의 승리를 상징하는 사진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1945년 2월 19일 미군 해병대가 일본군이 주둔하고 있는 이오섬에 상륙하기 시작했고, 한 달이 넘는 치열한 전투 속에 일본군은 전멸하고 미군이 섬을 점령하게 됩니다. 미 해병대의 피해도 컸던, 아주 힘들고 치열했던 전투였다고 합니다. 위 사진은 미 해병대가 이오지마 전투 중 섬 정상의 고지를 점령한 후 미국 성조기를 꽂는 장면으로 1945년에 풀리쳐 상을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연출을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이 사진은 미국 해병대를 상징하는 사진이기도 하고 동시에 전쟁의 승리를 상징하는 사진이기도 합니다. 또한 영웅을 갈망하는 미국인들에게 영웅은 머나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 곁에 있는 미국 군인, 미 해병대임을 확인시켜 주고 확인받는 그런 사진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국립 해병대 박물관 건물을 디자인한 건축가도 위 사진을 모티브로 건축물을 디자인한 것 같습니다. 사진의 어떤 부분을 모티브로 건물 디자인에 적용했는지는 여러분들이 한번 살펴보시면 되겠습니다.


자 그럼 해병대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 볼까요.


홀이 굉장히 크고 웅장합니다. 층고도 굉장히 높고 오픈 창으로 자연채광을 힘껏 끌어당깁니다.

캐네디 라이브러리 뮤지엄도 유리 천창으로 햇빛이 가득 들어오고 성조기가 걸려있는 게 인상적이었는데, 이곳 해병대 박물관 역시 아주 인상적인 아트리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넓고 높은 층고의 홀에 각종 전쟁에 사용된 군수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천정에는 1차 세계대전에 사용되었던 복엽기부터 최근의 전투기까지 행잉되어 있으며 홀 바닥 중간중간에는 해병대원들이 상륙하고 침투하는 장면이 아일랜드 타입의 모형으로 연출되어 있습니다.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웅장함과 연출의 디테일에 감탄을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곳입니다.





전시관 내부로 들어가 볼까요.


해병대의 역사, 해병대에 입소하여 훈련을 받는 일련의 과정으로 전시는 시작됩니다.



군대의 입대 시작은 머리를 깎는 것이죠. 우리나 미국이나... 관람객이 이 의자에 앉는 순간 여러 생각이 들 것 같습니다.


입대를 했으면 군장도 메어 봐와겠죠.



박물관은 이렇게 소소한 체험거리를 제공하며 관람객의 몰입을 유도합니다.


그렇다고 디스플레이적 요소가 부족한 건 아닙니다. 해병대의 훈련장과 모습을 세트 형태로 연출하고 중간중간 체험 요소를 넣기도 하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출이 좋았던 곳입니다.



사격훈련은 필수죠. 관람객도 사격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해놨습니다. 물론 저는 못했지만...



중간중간 해병대의 역사를 알리는 그래픽 패널도 깔끔하게 잘 전개되어 있습니다.


층고가 높은 전시실을 감안하여 중간중간 비행기가 천정에 연출됩니다.



물론 대다수를 차지하는 전시물은 아래와 같이 1:1 디오라마 연출 모형이 되겠습니다.


배경그래픽이 있고 인물 장면 모형, 그리고 실제 사용했던 군 장비가 어우러져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전시부스가 보입니다.



실제 전투 중 사용된 성조기 같습니다. 우리도 태극기를 보면 뭉클해지는데....



제가 영어는 잘 모르지만, 전시 흐름은 해병대 소개 - 해병대 역사 총괄 - 해병대 입소 - 해병대 훈련 모습 - 그리고 해병대가 참여한 주요 전투, 아니 전쟁이라고 해야겠습니다. 1차 세계대전 - 2차 세계대전 - 한국전쟁(6.25) - 베트남 전쟁 등 등


그중 당연히 한국전쟁 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딱 봐도 이해되시겠죠. 아마 압록강까지 진격했다가 중공군의 개입으로 후퇴하는 장면 같은데, 하필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위 사진은 아마도 장진호 전투(1950년 11월  미 제10군단 예하 미 제1해병사단이 장진호 북쪽으로 진출하던 중 중공군 제9병단 예하 7개 사단과 충돌하여 2주간에 전개한 철수작전)을 디오라마 모형으로 재현한 것 같습니다.


 

좀 오래됐지만, 이 공간은 특별 추운 겨울임을 느끼 하기 위해 아주 차갑게 내부를 연출했던 것으로 기억이 됩니다. 조명도 어두컴컴하게 공간연출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진이 다른 공간대비 어둡게 찍혔습니다.


공기도 차고 겨울바람이 불고 어두컴컴한.

무척 어렵고 힘들었던 상황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연출되었습니다.



많이 추워 보이고 힘들어 보이죠. 참 고마운 분들입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전시실은 미 해병대가 참여한 주요 전투(전쟁)를 소개합니다.



스케일이 아주 큽니다. 수송기 내부로 진입하는 것까지 연출이 되어있습니다.




전쟁은 아프고 참혹한 것입니다.


박물관을 둘러보는 내내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째는 규모가 대단하다. 이렇게 전시를 하려면 돈이 엄청 들텐데. 역시 미국이군. 하지만 그것보다 더 느껴지는 것은 미국의 파워, 힘이 느껴졌습니다. 세계 경찰임을 자처하는 미국.

미국의 힘은 달러에서도 나오지만 결국은 이곳에 전시된 무기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도 결국은 힘을 가져야 한다. 힘을 키워야 한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힘이 있어야 나라를 지키고 나와 가정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힘, 힘을 키우자. 힘을 가지자.


둘째는 전쟁 관련 전시연출물인데, 멋지다.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종 군수장비도 멋있었고, 더욱이 단순 장비 전시가 아니라 해병대 인물과 상황이 어우러져 감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전시실이었던 같습니다.


하지만...


전쟁은 아프고 참혹한 것이 분명합니다.


 


전투 중 전우가 숨진 것 같습니다. 초우의로 전우의 시신을 덮는 장면 연출한 전시부스입니다.


기념이 아닌 기록이 필요합니다.


우리 나리에도 용산에 전쟁기념관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쟁기념관이란 명칭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비극과 아픔의 전쟁을 왜 기념해야 하는 건지...


조국을 지키기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추모하는 것이 맞는 것 아닌가.


그리고 전쟁의 참상과 아픔, 역사를 기록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 기념이 아닌 기록을 하고자 이 글을 남깁니다.



미국과  미군, 그리고 그 외 6.25 참전 국가와 군인여분. 정말 감사합니다.


잊지 않고 기억하고 기록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존재와 번영은 모두 여러분들의 핏값입니다.


감사합니다.




해병대박물관 리플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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