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사람은 이유가 있다?
두 번째 반항
성공의 이유
일만 시간의 법칙, 미라클 모닝, 성공 10대 법칙…
성공할 수 있는 '비결'을 알려준다는 책과 유튜브 영상들은 넘쳐나지만 어째 그 '성공'이란 것을 얻은 사람은 적어지고 '성공'이라는 목표를 향해 전력질주하는 사람만 많아졌다.
나도 한 때 그런 책과 영상에 푹 빠진 적이 있었는데 대게 그들이 말하는 성공의 이유란 이랬다.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조깅을 하고, 잠을 참고 한 글자라도 더 읽었으며, 남들 노는 시간에 일했다.
죽어라 열심히 노력해서 성공을 이루어냈고 내 성공은 내가 들인 시간과 노력 덕분이다.
그러니, 성공하고 싶은 자들이여! 피나는 노력을 해라!
그래서 잠자는 시간을 줄였고,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기 위해 쉬는 시간이 짧아졌으며, 발등에 불 떨어진 듯 재테크를 공부했다.
실패의 이유
이런 성공의 이유는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 '실패의 이유' 또한 내포한다. 그러면서 실패한 사람들에겐 여러 꼬리표가 붙었다.
노력하지 않은 사람, 게으른 사람, 나태한 사람..
내 성공이 순전히 내 덕이라면, 그들의 실패도 순전히 그들 탓이 된다.
'나는 죽어라 노력해서 성공했으니까 차별은 정당해'
'내가 열심히 하지 않아서 실패했으니까 난 이런 취급받을 만해. 그냥 내가 더 열심히 하자'
이런 생각들이 팽배한 사회에서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고 있다.
내 성공은 내 덕이 아니다
성공이라 일컬어지는 부와 명예 같은 것을 위해선 타고난 재능과 운, 환경을 무시할 수 없다.
머리가 명석하다던가, 장사 수완이 좋다던가 하는 시장 가치에 부합하는 재능을 타고나는 것.
경제적으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는 것. 건강한 몸과 정신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
시험 당일 사고가 나지 않고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하는 것. 면접 당일 면접관의 기분까지.
이 모든 건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지만 내 덕으로 이룬 건 아니다.
모두 내 능력 밖 일이고 내가 초래한 운명이 아닌 정해진 운명이다.
내 실패도 내 탓이 아니다
평생이 울퉁불퉁 비포장도로인 사람도 있고, 죽어라 달렸는데, 그 끝이 낭떠러지인 사람도 있어.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 中
노력은 분명 필요하다. 그걸 부정한다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지금 우린 노력에 너무 과한 의미를 부여해 성공한 사람에겐 과한 오만을 실패한 사람에겐 과한 좌절과 죄책감을 준다.
세상엔 통제할 수 없는 힘이 있다는 것.
노력이 다가 아니라는 걸 항상 생각해야 한다.
그래야만 운이 덜 좋았던 사람들을 배려할 수 있다.
그래야만,
내 운이 날 낭떠러지로 끌고 갔을 때 내 탓이라며 떨어져 죽지 않을 수 있고 다른 사람 또한 당신 탓이 아니라며 손 내밀어 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