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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세인 Jan 09. 2024

청춘은 20대의 전유물일까

첫 번째 반항

청춘은 20대 것?

“아까운 청춘 허송세월 보내지마라. 청춘일 때 여행 가라, 연애해라. 20대 청춘부터 저축해야 한다.”

청춘! 청춘! 청춘!


청춘이 뭐길래 내 20대는 이렇게도 할 일이 많을까.

청춘의 사전적 정의는 새싹이 파랗게 돋아나는 봄철이라는 뜻이다. 보통, 십 대 후반에서 이십 대를 말한다.

내 머릿속 반항의 언어가 요동친다.


아니, 인생의 봄철이 꼭 20대 여야 하나?

늦게 오는 봄도 있을 수 있잖아!

“위태롭지만 아름다운 인생의 봄날.”


생물학적으로 젊은 나이가 청춘이라 불리는 걸 이해는 한다. 하지만, 우리는 청춘에 과한 의미를 부여하고 그때가 지나가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처럼 말한다.


그러다 보니 20대 때는 사랑, 열정, 설렘, 성공 등등등.. 내가 놓친 게 있을까 언제나 노심초사, 그 모든 걸 다 못하고 청춘이 지나갈까 전전긍긍한다. 그러다 나이가 들면 “아까운 내 청춘 다 갔네”하며 한탄한다.


그놈의 나이라는 숫자가 뭐라고 아직 싹이 돋아나지 않은 꽃밭에 얼른 싹을 틔우라며 물을 들이붓고, 필 시기가 지나 늦게 올라온 꽃들은 늦어도 한참 늦었다며 싹을 잘라버린다.


열정 가득한 시절, 풋풋하고 아픈 사랑을 할 때, 위태롭지만 아름다운 인생의 봄날은 나이로 결정되지 않는다. 늙지 않는 마음이 결정하는 일이다.


 마음만은 청춘이야!

우리가 가진 육체는 세월을 비껴가기 힘들지만, 마음은 쉽게 세월을 비껴간다.


20대가 지나도 풋풋한 첫사랑을 할 수 있고, 열정에 넘쳐 이것저것 시도했다 빛나게 성공할 수도, 거하게 쪽박 찰 수도 있다. 무작정 배낭여행을 떠날 수도, 친구들과 밤새 영양가 없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71세의 나이에 백만 유튜브 채널 ‘박막례 할머니’의 크리에이터가 된 박막례 할머님 말이 생각난다.


“인생은 70부터!”


우리 마음을 함부로 숫자로 규정짓지 말자.

청춘은 어떤 숫자든 될 수 있는 단어니까,

-김유라, 서른 언저리에 서니 어떤 예감이 몰려온다. 더 이상 내 인생에 반전 같은 건 없을 거라는 불안한 예감. 대게 ‘기회’란 20대에게나 주어지는 카드 같아서
- 박막례, 염병하네. 70대까지 버텨보길 잘했다.
 <박막례, 이대로 죽을 순 없다>, 박막례

“청춘은 모두의 것”


어떤 사람은 25살에 CEO가 되고 50살에 죽었다.

어떤 사람은 50살에 CEO가 되고 90살에 죽었다.

오바마는 55살에 은퇴했고 트럼프는 70에 시작했다.

누군가는 20에 결혼하고 누군가는 60에 결혼한다.


우리는 각자의 시간대를 산다.

우리는 각자의 청춘을 기다린다.


그러니, 청춘 같지 않은 청춘을 보내고 있다고 불안해하지도 조급해하지도 말자.

청춘이 지나갔다 슬퍼하지도 말자.

우리는 나이가 들어도 충분히 사랑할 수 있고 여행할 수 있고 열정적일 수 있고 위태로울 수 있고

치기 어릴 수 있다.


청춘은 모든 날, 모든 순간, 모든 계절, 모든 이의 것.

우리 모두는 돌아보면 하루하루가 청춘인 삶을 살아가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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