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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연못 Mar 19. 2024

수조에서 나와 바다로 간 물고기

내가 수조 속의 삶을 이어간 것은

그것에 복종하거나 동의해서가 아니라

두려움 때문이었다.


나는 이제 수조에서 나와

그와 함께 같은 바다에서 헤엄친다.

숨을 쉬기 위해 수면으로 올라가면

온기가 느껴지고 하늘이 펼쳐진다.

햇빛에 눈이 부시고 빛을 받은

내 푸른 비늘이 반짝인다.


삶이 환영일 뿐이라면

나는 나의 바닷속에서 더 먼 곳으로 더 깊은 곳으로

헤엄쳐 다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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