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가정을 지킨다
나는 운동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운동이라 하면 단지 살 빼고 싶어서 헬스장을 다니거나 공원을 돌았던 것이 다였다. 하지만 그것도 몇 달이 이어지지 않고 얼마동안 하고 말기 일쑤였다. 그랬던 내가 지금 2년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이것도 엄마가 된 후에 가장 변화가 된 점이라 할 수 있다. 운동이 습관이 되니 몸에 극적인 변화는 없더라도 일단 나의 체력이 좋아지고 우울하거나 힘든 마음들이 줄어들었다. 이제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고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엄마가 된 후에는 나만을 위한 운동이 아니다. 우리 가족을 위해 건강하게 살기 위한 운동이 되었다.
원래도 날씬하지는 않았지만 둘째까지 낳고 나니 몸무게가 계속 신기록을 세우고 있었다. 출산 후에 달라진 체형도 있지만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먹는 것으로 푸는 것도 컸다. 육아를 하다 보니 예전처럼 굶고 과한 운동은 하기가 어려웠다. 내가 배고프고 지치면 그 짜증은 아이와 남편에게 가기 때문이다. 집 앞에 필라테스가 오픈해 할인을 해서 일단 3개월 등록하고 다녀보았다. 할 만했다. 스트레칭도 되고 기구의 도움을 받으니 요가처럼 무리가 되지도 않았다. 그렇게 1년을 또 등록하고 꾸준히 다녔다. 내 평생 이렇게 꾸준히 운동한 것이 처음이었다. 일단 거의 1회에 만원의 비용이 들기 때문에 예약을 하면 가게 된다. 그게 습관이 되어 이제 2년 차에 접어들었다. 매일 가는 것이 아니더라도 2년 가까이 꾸준히 하니 처음에 나의 모습과 달리 자세도 좋아지고 버티는 힘도 늘어갔다. 선생님께서도 너무 좋아졌다고 칭찬하니 더 자신감이 붙었다. 미세하지만 거울을 보면 달라진 몸을 볼 수 있다. 너무 과격하지 않고 내가 하기 딱 적당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필라테스는 내가 할머니가 되어서도 계속하게 될 것 같다.
필라테스를 1년 해서 운동의 습관은 잡았는데 몸무게는 변화가 없었다. 게다가 아이들 방학 때 필라테스를 가지 못하니 살이 더 쪘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결심한 것이 필라테스와 별개로 공원을 걷는 것이었다. 무엇이든 시작이 어렵지 일단 시작을 하면 습관을 잡아가고 그 안에서 계속 변화를 갖게 된다. 올 초반에는 아이들 등원하면 무조건 나가는 것으로 했다. 그리고 늘 무언가를 들어야 공원 도는 지루함을 이겨낼 수 있었다. 이어폰이 없으면 어떻게 돌지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런데 날씨가 더워지고 이제는 일어나서 독서를 조금 하고 나가거나 바로 나간다. 또 달라진 점은 이제 이어폰이 없어도 공원 돌기는 나의 습관이 되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어폰과 핸드폰이 없이 나가면 나의 몸에 집중할 수 있고 여러 복잡한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다. 공원을 매일 나가는 것은 너무 지루하고 힘든 일이었던 내가 이제 안 하면 불안하고 몸이 찌뿌둥함을 느끼는 나로 변했다. 늘 바쁜 일상에서 머리를 비울 수 있는 시간이 좋음을 느끼고 있다. 초반에는 빨리 걷기로만 했다면 이제 조금씩 인터벌로 달리기도 한다. 그럼 심박수도 빨라지고 자세가 달라져 신체의 한 부분에만 무리가 가는 것이 줄어들었다. 이렇게 나가기도 어려웠던 내가 변화를 주며 운동을 즐기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렇게 운동을 하니 제일 눈에 띄게 변한 것은 나의 생리였다. 나는 다낭성난소증후군으로 어려서부터 생리가 불규칙했다. 그래서 임신할 때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운동을 꾸준히 하니 매달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왜 이걸 그전에는 몰랐을까 후회가 될 정도였다. 또 체력이 좋아졌다. 몇 년 전만 해도 육아하면서 나도 크고 싶어 욕심내 새벽기상을 하니 몸이 지치고 우울감도 있었다. 그런데 운동을 하니 체력이 좋아져 새벽기상을 하고 하루를 보내도 그렇게 지치지 않는다. 미세하지만 체중도 조금 줄었다. 결혼 전처럼 단기간에 살을 빼기보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천천히 줄여갈 생각이다. 지금처럼 매일 공원을 걷고 계단 오르기, 필라테스를 꾸준히 하며 건강한 몸과 마음을 만들 것이다.
예전에 허리디스크가 터졌을 때 2달을 누워만 있었던 적이 있다. 그때는 첫째 하나만 있었는데도 내가 아픔으로 해서 가정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었다. 특히 아이가 있으면 엄마는 아프면 안 된다. 늘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위해 운동을 꼭 해야 함을 느낀다. 운동을 해서 체력이 좋아진다. 아이들과 바쁜 하루를 보내도 어느 정도 버틸 수가 있다. 체력이 되지 않으면 자꾸 누워있고 싶고 아이들이 귀찮고 짜증을 많이 낼 수 있다. 그러나 운동을 통해서 활력이 생기니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해 줄 수 있고 늘 웃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또한 운동을 하니 정신건강에도 좋다. 몸이 힘들고 해야 할 것이 많으면 우울해질 수 있고 신세한탄을 하게 된다. 하지만 운동을 하면서 생각도 정리하고 뇌로 혈액순환이 잘 되니 건강한 생각을 하게 된다. 무엇보다 운동하는 엄마, 건강한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이들에게 모범도 된다. 엄마가 된 후에는 더욱더 운동을 해야 하는 이유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