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서 원장으로, 나의 첫걸음
나는 엄마가 되면서 돈도 벌고 아이도 잘 키우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했다.
잠깐 했던 초등학교 방과 후 교사를 나가면 출퇴근 시간까지 합쳐서 집을 비우는 시간이 길어졌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게 하고 싶지 않았다. 특히 아이들이 아플 때는 어떤 일도 할 수가 없었다.
첫째 임신으로 왔던 집이 둘째까지 어느 정도 키우고 나니 더 넓은 집에서 아이 방을 마련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외벌이로는 대출을 더 받아 이사 가는 것이 무리였다. 집을 넓히면서 아이와 함께 있고, 동시에 돈도 벌 수 있는 방법은 공부방뿐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학습식 영어를 좋아하지 않았다. 대신 책을 좋아했기에 꾸준히 영어원서 공부방을 떠올렸다. 그렇게 영어원서 공부방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이를 키우던 중 코로나가 터지면서 밖에서 일하는 환경이 되지 않았다. 그때 나는 육아서와 교육서를 읽으며 책육아에 대한 확신을 더욱 키워갔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을 기록하면서 언젠가 이 경험이 나의 일이 되리라는 생각도 했다.
블로그 스터디에 참여하며 글을 쓰기도 했지만, 협찬받는 물품이나 책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무엇보다 댓글 관리나 소소한 운영이 나에게는 재미가 없었다.
엄마들과 함께 영어가베 스터디, 엄마 영어 스터디를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았다. 브랜딩이 되지 않았고, 어린아이들을 키우느라 올인할 수 없었다. 결국 커피값 정도를 받거나 무료로 진행하다가 그만두었다. 그렇게 다시 공부방에 대한 생각을 굳히게 되었다.
또 다른 이유는 엄마표 영어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유치원 시절까지는 영어 그림책을 읽어주거나 영상을 보여주는 것만으로 충분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인풋만으로 아웃풋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또, 아이들은 엄마와 영어를 하려 하면 금방 짜증을 내거나 시간을 줄이려 했다. 나는 다양한 원서를 배우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익혀서 내 아이들의 영어 실력을 키워주고 싶었다.
여러 영어원서 공부방 설명회를 다녀본 끝에, 나의 교육관과 가장 맞는 키즈엔리딩을 선택했다. 지금 운영하면서도 그 선택에 만족하고 있다.
공부방을 창업하고 내 이름을 걸고 시작하는 일은 용기가 필요했다.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40대 아이 엄마인 내가 그렇지 않으면, 제대로 된 보수를 받고 일하기란 쉽지 않았다.
알바 사이트를 들여다보아도 보조교사나 강사 자리는 젊은 사람들을 주로 뽑았다. 무엇보다 그런 일은 아이들이 있는 오후 시간에 해야 했다. 그러면 아이들을 또 어딘가에 맡겨야 하고, 엄마의 빈자리는 분명 드러날 터였다. 그렇지 않으면 단순노동에 나서야 했는데, 그것은 내가 원하는 길이 아니었다.
오랜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나는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된 뒤에서야 비로소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내가 원하는 것, 내가 행복한 것을 꾸준히 생각했다. 그 길의 끝에는 공부방이 있었다. 이 일을 하지 않으면 계속 후회할 것 같았다.
방과 후 교사도 잠깐 해보고, 블로그와 인스타도 시도해 봤지만 결국 이것밖에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나는 공부방을 시작했다. 그리고 아마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란 확신이 있었다. 오랫동안 생각하고 선택한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