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부터 7주간 교육이 시작되었다

7주간의 두려움, 그리고 단단해짐

by 포비포노

12월부터 시작된 7주의 교육.
엄마이기에, 교육이 있는 날이면 남편이 아이들을 데리고 외출하거나 친정 부모님의 도움을 받았다.
아이들이 이제는 제법 커서 맡겨두는 데에 예전보단 덜 불안했다.

가끔은 내 나이를 생각하며 "조금만 더 빨리 시작했더라면…" 하고 후회가 밀려들었다.
하지만 다시 아이들을 떠올리면,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는 최선의 타이밍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아마도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바쁘고 가장 부담감이 컸던 시간이었다.




교육은 마포 상암동 본원과 연구소장님의 공부방인 용인 민속촌 근처에서 이루어졌다.
두 곳 모두 나에게는 거리가 있었고, 왕복 4시간을 넉넉히 잡아야 했다.
운전도 가능했지만, 운전과 주차, 시간 맞추는 것이 스트레스가 될까 봐 일부러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그 4시간의 이동 시간은 고되고 피곤했지만, 동시에 복습하고 생각을 정리하는 소중한 시간이기도 했다.
매주 배우는 내용을 정리하고, 프로그램과 교육 방향을 암기하기 위해 지하철 안에서 자료를 읽고 또 읽었다.
단순히 '공부'라고 부르기엔 다른 감정이 섞여 있었다.


내가 원해서 선택한 길이고, 가족이 있기에 더 잘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다.

대표님과 원장님들께서 20년간 만들어 온 교육 프로그램은 정말 방대했고,
그 내용을 단 7주, 매주 토요일 3시간 안에 배워야 했다.

토요일마다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면 머릿속이 꽉 찬 느낌이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설명회를 앞두고 나니 그 많은 내용이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있었고,
내 입에서 술술 나오는 것이 놀라웠다.


물론 여전히 실전은 두려웠지만, 스트레스를 받으며 보고 또 본 시간들이 결국 나를 만들어주었다.

교육은 단순히 '듣고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설명회를 내가 직접 주최해야 했고, PPT도 스스로 만들어야 했으며,
블로그와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공부방 오픈 소식도 알려야 했다.


만약 이런 것들을 처음 해보는 상황이었다면,
나는 훨씬 더 큰 부담과 스트레스에 짓눌렸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며 블로그, 인스타, 미리캔버스, 캔바 등을 조금씩 다뤄본 경험이
이번 도전에 큰 시간 단축이 되어 주었다.


그때는 조급한 마음에 '왜 이렇게 빨리 성과가 안 날까' 조바심도 났지만,
쌓아온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이렇게 유용하게 쓰일 줄 누가 알았을까.


그동안 나는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 또 누군가의 직원으로 살아왔다.
책임이 나에게 온전히 실리지 않는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내 이름을 걸고 모든 것을 혼자 책임지고 결정해야 했다.


이사를 감행하고, 우리 가족에게는 꽤 큰 금액의 가맹비를 투자한 결정이었기에
그 무게는 더 크게 다가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 따뜻한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던 대표님과 소장님,
그리고 말없이 곁을 지켜준 남편 덕분에 나는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




이제 교육은 끝났다.
막상 끝나고 나니 든든한 배경이 사라진 듯한 허전함과 혼자 바다에 던져진 느낌이 든다.


하지만 마지막 날 대표님이
"언제든 전화하고, 채팅방도 계속 열려 있을 거예요."
라고 말해주셔서 조금은 안심이 되었다.


힘들었지만, 내 인생에서 아주 특별하고 소중했던 7주.
그 흔들림 속에서 나는 조금 더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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