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형제는 엄마표영어도 다르게

아이의 성향을 파악하고 적절한 방법으로

by popo

둘 다 내 뱃속에서 나왔는데 이렇게 다를 수 있나 싶다. 그래서 한 명만 키우고는 섣불리 육아가 쉽다느니, 내 아이는 무엇을 잘했다는 말을 해서는 안 되나 보다. 나도 만약에 한 아이만 키웠다면 다른 성향의 아이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내가 한 방식이 맞다고만 생각했을 것 같다. 내 아이의 성향, 학습 스타일은 엄마만이 자세히 알 수 있다. 학원을 다닌다면 획일화된 방식을 적용할 수밖에 없다. 학교에서는 어쩔 수 없지만 엄마표영어를 하면 아이의 성향에 맞게 진행하면 큰 효과를 거둘 수가 있다.



결혼하고 나서 얼마 안 되어 <우리 아이 영어 어떻게 할까요?>란 책을 읽었었다. 그때는 엄마표영어가 지금처럼 알려지지 않아서 좋은 책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두 아이가 생기고 10년 만에 다시 꺼내서 읽으니 내 아이들이 완전히 다른 학습자 방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았다. 예전에 읽었던 책을 육아를 하며 다시 읽으면 나의 경험과 매칭되는 부분들이 재미있다. 책에서 보았던 부분을 내 아이들에게 적용해 보았다.

정보인지하는 사고방법에 따라서는 첫째는 현실적, 활동적 학습자이다. 호기심이 많고 반복을 싫어한다. 그래서 첫째는 같은 책을 두 번 읽는 것을 싫어하나 둘째는 꽂히는 책이 있으면 계속 읽어달라고 가져온다. 첫째는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데 거리낌이 없어 언제나 잘 참여하고 사회성이 좋다. 직접 보거나 몸으로 움직일 때 잘 배운다. 영어그림책을 읽으면 싫다고 하면서도 영어놀이는 너무 재미있어하며 계속하자고 했었다. 역시 책에서 보니 이런 아이들은 게임이나 액티비티 방식으로 수업을 할 때 효과적이라고 한다. 혼자 하는 것보다는 경쟁을 하거나 협동할 때 더 시너지가 난다. 첫째도 엄마와 둘이 하면 힘들어하는데 학교수업이나 외부수업을 하면 더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경향이 있다. 엄마표영어가 좋다고 하지만 기회를 만들어 다른 사람과 어울려 하는 경험도 자주 만들어 주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단지 영어그림책을 읽거나 워크북을 할 때 그냥 하라고 하기보다는 목표를 정해주고 보상을 준다거나 점수를 매기어 활동을 장려해 주어야겠다.


둘째는 분석적 학습자이다. 독립적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궁리하는 걸 좋아한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혼자 관찰하고 그대로 표현한다거나 퍼즐, 모양을 여러 방법으로 해 보며 맞추는 걸 좋아했다. 그리고 엄마가 조금이라도 도와주려거나 다른 방법을 이야기하면 아주 싫어한다. 책을 읽고 어머 우리 아이랑 너무 똑같다며 신기했다. 원하는 영어그림책을 가져오면 반복하여 읽어주고 알게 된 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도록 해주어야겠다. 아이가 활동을 할 때 먼발치서 끝날 때까지 지켜보거나 잘했으면 칭찬해 주는 정도만 해야겠다. 얼마 전에는 그림을 그리고 글자를 써 달라고 해서 한글 써주고 아래 영어도 써 주었더니 자기는 영어는 원하지 않았다며 크게 화를 냈다. 자기주장이 세기 때문에 해 달라는 것만 해줘야지 한번 더 느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긴 호흡의 시간표를 제공하고 꽉 짜인 스케줄을 주면 안 된다고 한다. 아이가 먼저 생각하도록 시간을 주어 스스로 고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한다.


정보를 주는 매체에 따라서는 첫째는 공부할 때 가만히 있지 못하는 감각적 학습자이다. 직접 몸으로 만지고 해 봐야 한다. 그래서 해당 행동을 할 때 영어를 사용한다거나 몸을 움직여 게임식으로 어휘 익히는 활동을 하면 효과적이었던 것 같다. 나중에 학습으로 나아갈 때 흥미를 잃기 쉬우므로 습관을 잘 잡아야 한다고 한다. 지금 내가 첫째랑 습관 잡기로 애를 먹고 있는데 더욱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이 아이들에게는 손에 할 일을 주어야 한다고 한다. 롤플레이를 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내가 코로나로 사탕가게, 병원놀이 등 역할놀이하며 영어를 사용했는데 그때도 즐기며 참여했던 기억이 있다.


반면 둘째는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시각적 학습자이다. 퍼즐, 모양 맞추기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그림이 서툰 첫째를 키운 엄마로서 똑같이 보고 그리는 둘째가 신기하기만 했었다. 이런 아이들은 그림이나 표로 배운 내용을 정리하면 좋다고 한다. 오디오북보다는 비디오가 좋다. 같은 영어영상을 보아도 둘째가 더 잘 따라 하고 반복을 많이 하는 걸 보면 다르긴 한 것 같다.



내 아이의 학습 스타일을 모른 채 다른 아이도 이렇게 하니까, 엄마가 편하거나 좋아하는 방식이니까 진행하는 것은 아이도 엄마도 힘든 시간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활동적 학습자인 첫째에게 앉아서 그림 그리라거나 쓰라고 한다면 영어는 힘든 거라 인식되고 흥미를 더 잃을 것이다. 반대로 혼자 생각하고 파악하는 걸 좋아하는 둘째에게 여러 사람과 어울리는 영어수업을 한다면 스트레스로 다가올 수 있다. 내 아이와 이것저것 해 보며 관찰하고 성향을 파악하여 아이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가야 한다. 그렇게 학습에 기초를 다지는 것이 지금 해야할 일이다. 습관을 잡아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울지라도 그 시간들이 자기주도학습에 튼튼한 바탕이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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