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풋이 쌓인다고 아웃풋이 저절로 나오지는 않는다.
요즘 엄마표영어를 한다고 하면 책과 영상이 엄청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인풋만 쌓이면 영어가 다 해결이 될까? 우리의 영어를 생각해 보면 학창 시절 많은 지문을 보고 문법을 공부했지만 아직도 말 한마디 하기 어렵다. 상당한 양의 인풋이 영어에 도움은 되지만 아웃풋을 자연스레 유도하지는 않는다. 이것이 영어놀이와 소리 내어 읽기가 필요한 이유다.
아이들은 엄마와 하는 것은 부담이 없고 재미있다. 그렇게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도할 수 있다.
조상은의 <하루 5분 영어놀이의 힘> 에 의하면 “세상의 그 어떤 학습지도 "엄마랑 하는 놀이" 만큼 영어에 흥미를 느끼게 할 수는 없습니다.” 라고 했다.
나는 아이와 5세 때 코로나로 가정보육을 하면서 간단한 영어놀이를 해 주었었다. 그럼 아이는 학습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엄마와 하는 놀이로 여기며 즐겁게 참여했다.
내일 유치원에서 영어가 들었다고 싫어하며 6세 때 첫째가 잠자리에서 한 말이다. “엄마랑 하는 건 재미있잖아! 유치원에서는 배우기만 하니까 재미없지.” 나름 영어를 해 주고 있어서 낯설지만은 않을 텐데 이런 말을 해서 걱정이 되어 물어보았더니 한 말이었다.
이 때, 엄마랑 하는 놀이는 아이가 부담스럽지 않게 재미있게만 느끼는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엄마랑 영어놀이를 하면 아이는 재미있게 영어와 친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아이들은 오감을 활용하면 더 잘 기억한다. 듣고 말하고 몸으로 해 보면서 기억을 재생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노부영 “from head to toe"를 읽으며 신체 부위에 대한 어휘를 접하고 노래로 들으면 그 어휘들을 보고 듣게 된다. 또 엄마가 책을 읽어주며 신체 부위를 만져주면 직접 몸으로 느껴보게도 되는 것이다. 엄마가 말하는 신체부위를 빨리 찾는 게임이나 지시사항을 듣고 하는 놀이를 하면서 신체 어휘뿐만 아니라 행동 어휘까지 확장될 수도 있다.
이렇게 오감을 통한 영어놀이로 반복된 어휘들은 오래 기억에 남고 나중에 활용할 수가 있을 것이다.
영어를 말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스피드가 아닐까~ 누군가 물어보면 그 말이 딱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이다. 이런 스피드를 영어놀이를 통해서 보완할 수 있다. 내가 알게 된 단어를 한 번이라도 크게 소리 내보는 것이 중요한데 이를 영어놀이를 통해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서로 시간을 정하고 빨리 말하기를 한다거나 단어카드등을 찾으며 그 단어를 직접 말해보면 아이는 다음에도 그 단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그 어휘들은 필요한 상황이 되었을 때 아이는 자신감 있게 말할 수 있다.
영어놀이를 하면서 엄마와의 유대관계도 쌓고 재미도 있으면서 영어에 대한 순발력도 기를 수가 있다. 굳이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까지 해야 돼? 아니면 몇 마디 한다고 얼마나 잘하겠어?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나도 가끔 다음 날 잊어버리는 아이를 보며 효과가 있을까 싶기도 했다. 하지만 그러한 마음을 가지고도 꾸준히 하고 나니 이제 둘이서 간단한 문장을 주고받기도 하고 얼마 전부터 시작한 화상영어에서 원어민의 질문에 따른 답을 잘 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어놀이 외에 아이가 쉽게 아웃풋을 유도할 수 있는 방법은 소리 내어 읽기이다. 어릴 때부터 소리 내어 읽으면 자기 발음을 들으며 발음도 좋아지고 영어로 말하는 것에 거부감도 적어진다. 나도 직접 아이 읽어줄 영어그림책을 미리 읽어보니까 이게 쌓여서 조금 더 자연스럽게 읽어주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직은 아이가 준비가 되지 않아서 낭독을 조금 시도해 보다가 너무 싫어해 중단했지만 입학하면 다시 시도해 볼 생각이다.
책 읽어주고 영상 보여준다고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로 말하기를 기다리지 말고 아이가 조금씩 영어로 말할 기회를 만들어 주어 보자. 조금씩 쌓이면 자신감 있게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말하는 아이의 모습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