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장 삶을 가볍게
위대한 웃음의 힘, 무한도전
고백한다.
그렇다. 난, 무한도전 ‘마니아’다.
만일 누군가가 이 프로그램을 감히 수준 낮다 평가한다면, 하루 종일 난 그 사람의 의견에 열정적으로 반박할 수 있다. 일개 TV 예능프로그램이라고 폄하하신다면, 정중히 당신의 의견은 사양하겠다.
내게 있어 무한도전은 힘든 순간을 이겨낼 웃음폭탄 선물을 주말마다 성실히 배달해 주는 산타클로스였고, 의지가 많이 되는 친구였으며, 속 깊은 위로를 던지는 엄마의 품이었다.
‘아니 그 정도였어? 무한도전이?’
오랫동안 나에겐 웃음이 없던 시절이 있었다.
내 주변의 상황이 암담하게 느껴지고 쓸데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부담감이 나를 짓눌렀던 시절이었다.
삶의 부정적인 측면만이 눈에 보이고, 매우 자주 절망감에 빠지곤 했고, 무기력했다.
그때 유일하게 웃을 수 있던 시간이 매주 토요일 6시 무한도전 방영 시간 때였다.
누구나 유독 좋아하는 유머 코드가 있다.
웃기고 재미있는데 뼈 때리는 의미까지 있으면 더욱 유익하게 느껴진다.
어떤 이들은 그들의 슬랩스틱 코미디와 허무맹랑한 도전들을 우습게 여길 수도 있겠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은 진심으로 도전했고, 순수했고, 진지했고, 때로는 웃음에 목숨이라도 건 듯 시청자들을 웃겨 주었다.
그들은 웃음에 진심이었다.
진심은 통하기 마련이다.
그리고 항상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그런 깊이가 있는 예능프로그램이었기에 더욱 사랑했다.
그렇게 토요일 오후 저녁밥을 먹으며 식구들과 함께 크게 한바탕 웃고, 한 주의 시름을 다소나마 덜어냈다.
웃음이 절실히 필요했던 나에게 무한도전은 따뜻한 햇살 같은 존재였다.
치료요법 중에 웃음치료라는 것이 있지 않은가.
다양한 방법으로 웃음을 활용하여 신체, 정서, 인지 등의 고통과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치유하는 치료법을 무한도전은 나에게 무료로 매주 편안하게 안방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해주었다.
무한도전이 있어서 그나마 웃을 수 있었던 시절이었다고, 난 주위 사람들에게 말한다.
지금도 나는 재미난 예능프로그램을 보고 싶을 때, ‘무한도전 다시 보기’를 하곤 한다.
고마웠어요, 무한도전.
어려웠던 시절을 당신들 덕분에 이겨냈어요.
위대한 웃음의 힘, 무한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