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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운아당 Aug 12. 2024

나도 같이 놀고 싶어

동시

도와 레가 두 손을 잡고

'쎄쎄쎄, 깊고 작은 산골짜기 사이로, 네잎크로버'

노랫소리 커져가고 손뼉 소리 높아져 간다


미와 파도 활짝 웃으며

'쎄쎄쎄, 맑은 물 흐르는 작은 샘터에, 네잎크로버'

웃음소리 공기 타고 교실 안을 가득 메운다


솔향이 혼자 남아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밖에 갔다 돌아오는 라와 시가 마주 선다

'쎄쎄쎄,  예쁜 꽃들 사이에 살짝 숨겨진, 네잎크로버'


솔향이 얼굴 벌겋게 달아오르고

거친 숨소리 두 손에 힘이 들어간다

시의 손을 와락 끌어당기니 쿵하고 넘어지며 으앙앙앙


솔향이 화난 친구들에 둘러 싸인다. 왜 그래 우리 잘 놀고 있는데

교실은 울음소리 고함소리 싸움소리 요란하다

"쎄쎄쎄, 나도 하고 싶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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