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na Mar 04. 2024

홍콩까지 오는 길

2023년 9월 18일


밖은 사우나처럼 습하고 덥지만, 안은 냉장고 안처럼 춥다. 


도시 사람들은 웃지 않는다. 

'당신의 관심이 필요해요.'를 어필하며, Hello! 를 내뱉는 순간,

< No!>가 던져진다.

그들의 눈은 저 멀리 무언가에 향해있다.


공항 게이트를 나서는 순간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낯선 공기, 낯선 냄새, 그림 같은 글자,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 낯선 생김새, 낯선 배경. 




또다시 비행기를 타고 새로운 문 앞에 도착한다. 

또 다른 낯선 공기, 또 다른 낯선 냄새, 또 다른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 또 다른 낯선 생김새, 또 다른 낯선 배경.


그들은 같은 것 같지만, 다르다.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 

가치관이 다른 세계. 



비행기를 타고 또 다른 문을 연다. 

와, 여긴 뭐야. 빽빽이 들어선 높은 아파트, 

몸 안의 장기들이 밖으로 뚝 튀어나온 듯. 에어컨이 세대마다 대롱대롱 달려있다.

내 몸은 잘 있는지 살핀다.


한 때 젊은 시절 한 주름잡던 그는 늙어 쇠약해졌다.

그 혈기왕성했던 그는 없었다.

추억으로 덮인 곳




작가의 이전글 2023년 11월 30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