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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ccioun Apr 1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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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행동을 할 때 
낯선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더 선호한다




합리화가 곧 패턴이다. 

습관의 가장 쉬운 패턴은 거의 같은 시간에 어제 했던 행동을 다시 반복하는 것이다.






목적을 가진 인간이 그것을 이루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것은 '그래서 뭐부터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고, 시간이 지나면서 자기 스스로에 대한 의심이 뒤따라 온다. 그건 목적 자체에 대한 의심일 수도 있고, 내가 시작할 그 '무엇'에 대한 의심일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무엇'에 대한 의심은 그 행동이 (다른 행동과 비교했을 때) 가장 효율적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것이다. 가장 빠르고 편한 길을 모든 생명은 원한다. 90세에 부자가 되길 바라는 사람은 없다. 누구든 이른 나이에 떵떵거리면서 살고 싶어 한다. 그리고 가장 편리하고 쉬운 길을 추구한다. 자신은 평소처럼 늦잠 자고 게임만 하면서도 돈만 입금되길 바란다.


이러한 「합리화」는 최소한의 노력이 드는 행동만을 추구하려는 본능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때로는 비논리적이고 잘못된 습관이라는 걸 알면서도 나쁜 행동을 반복한다. 이성적으로 무엇이 옳은지 알지만 합리화의 정신이 대부분의 경우 옳은 행동을 이긴다. 그러나 이제부턴 문제를 알았으니 수정하고 발전해 나가서 같은 실수를 줄여나가면 된다.



'효율성'은 좋은 점의 극대화가 아니라 나쁜 점의 최소화다. 그것이 합리화의 문제 해결법이다.


사람들은 행동을 할 때, 낯선 행복보다 익숙한 불행을 더 선호한다. 그것은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옳은 행동보다도 '익숙함'을 쫓기를 더 원하기 때문이다. 나는 알지 못하더라도 글을 읽은 개개인은 자신이 항상 해오던 습관이 무엇인지 알 것이다. 내가 브런치라는 플랫폼에서의 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적어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자극적인 영상보다 글 읽기를 선택했다는 점이 매력적인 시작을 하기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익숙한 공간, 혹은 혼자만의 그런 시간을 찾아서 그 안에서 무엇을 할지 결정하는 게 훨씬 습관을 쌓기에 쉬울 것이다.







무엇보다 효율적이란 것은, 나에게 가장 쉬운 방법이어야 한다. 꾸준히 독서하는 것이 목표라면 가장 익숙한 자세, 장소, 시간, 장르, 심지어 글자 크기까지 생각해 보고 시작하는 게 더 효과적이다. 물론 여기에도 문제는 있다.


앞서 언급한 대로 합리화 단계는 실제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을 논리적으로 찾으려는 과정이 아니라 최소한의 에너지만을 쓰고 가만히 있으려고 우기는 굉장히 비논리적이고 형편없는 과정이다. 그래서 더 효과적이란 말은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반대로 이렇게 생각해 보자. 이것은 내가 행동해야 하는 '이유'를 주는 것이다. 


「합리화」 단계는 우리가 행동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른 해답이다. 사람은 '왜'와 '무엇을'이 명확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뇌는 금방 알아낸다. 즉 내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인지하고 옳은 행동을 가져야 할 이유를 되뇌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하지 않을까 하는 합리화가 아니라 행동 자체에 집중하는 합리화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구체적인 활용 방법은 다음 챕터에서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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