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긴 출근길, 해봄이 피어나다

by 하늘해


나의 새로운 브랜딩의 시작은 4월 1일, 지금의 회사를 다니기 시작한 출근길에서였다. 자리에도 앉지 못하고 사람들 사이에 치여가던 시간 속에서, 나는 스마트폰을 붙잡고 아주 작은 것부터 하나씩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6월에는 기존 작업실을 정리하고 집 근처에 새로운 공간을 오픈했다. 그곳에 ‘해봄’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그전부터 차근히 쌓아오던 노션 홈페이지, 브런치, 인스타그램에 이어 브랜딩과 디자인, 인테리어까지 모든 과정을 오롯이 혼자 해냈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나는 자연스럽게 1인 회사의 체제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 부족한 경험과 디테일은 AI가 채워주었고, 덕분에 더 빠르게, 더 단단하게 형태를 갖출 수 있었다.


2025년의 나에게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음악과 마케팅, 늘 따로 흩어져 있던 두 세계가 처음으로 하나로 만났다고 느껴졌을 때이다. 내가 만든 브랜드를 내가 직접 마케팅하며 하나로 합쳐질 수 있었고, 처음 ‘음악창작소 해봄’이라고 시작했던 이름도 오늘, ‘해봄 크리에이티브 랩’으로 정리하며 로고까지 새롭게 디자인했다.


출근을 계속하며, 매일 반복되는 긴 출근길의 시간을 거의 8개월 동안 콘텐츠와 기록으로 채워왔다. 집중을 하다가 지하철 환승을 놓친 적도 있었다.


가수로 시작해 초콜릿뮤직을 운영하고, 다시 직장인으로 살아가다가 이제는 ‘해봄 크리에이티브 랩’이라는 이름으로 또 다른 여정의 문을 열고 있다.


아직도 속도는 더디지만, 나는 오늘도 성실하게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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