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행선을 달리던 나, 이제 한 점에서 만나다

by 하늘해


광고기획자로서, 마케터로서의 나

곡을 쓰고 노래하고 강의하는 나.


이 둘은 만날 수는 없을까 하는 마음으로, 올해 4월부터 셀프 브랜딩을 시작했다.


2호선 영등포구청역에서 역삼역까지, 그 길고도 반복되는 출근 시간을 활용했다. 노션으로 홈페이지를 만들고, 브런치·블로그·인스타그램·스레드까지 하나씩 채널을 세워가며 콘텐츠를 쌓았다.


사람들은 말한다. 앞으로는 ‘혼자 일하는 시대’가 온다고. 나 역시 그 흐름 속에 있었다. AI 툴을 적절히 활용한 셈이다. ChatGPT를 시작으로 디자인은 Canva, 영상은 CapCut. 그 외에도 마케팅과 음악 작업에 필요한 구독비용을 합치면 꽤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걸 합쳐도 한 사람의 인건비에 비하면 훨씬 저렴했다.


그동안 마케터로서의 커리어와 음악인으로서의 활동은 서로 평행선을 달렸다. ‘나를 마케팅한다’는 일, ‘혼자서 다 만든다’는 일은 막막했고 감히 손댈 수 없었다.


그런데 용기를 준 건 사람이 아니었다. AI였다. 방향을 잡아주고 속도를 내준 덕분에 평행하던 두 선이 ‘음악창작소 해봄’이라는 이름 아래 드디어 한 지점에서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번 10월 온라인 클래스는 여러모로 특별했다. 처음으로 광고를 통해 신규 참가자를 모집했고, 광고 콘텐츠 제작부터 매체 세팅, 운영, 블로그 상세페이지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신청해 주었고, 결과는 작지만 단단한 희망이었다.


그동안 외부 강의는 여러 번 했지만 내가 직접 강의를 마케팅한 적은 없었다. 이번엔 달랐다. 내가 만든 구조 안에서 직접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괴로운 건 ‘막막함’이다. 길이 보이지 않으면 한 발 내딛기도 어렵다. 하지만 길이 보인다면, 숨이 차더라도 달리면 된다. 숨찬 힘듦은, 막막함보다는 훨씬 덜하다.


이렇게 강의부터 다져간다면 나의 음악 나의 밴드로 알릴 수 있는 내공이 쌓일 수 있을까? 천천히 가더라도 앞으로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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