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너머의 시간

by 하늘해


또다시 시간은 흘러간다. 염려하며 준비했던 유튜브 라이브와 줌 온라인 클래스를 말하는 것이다.


이전에도 영상을 찍고 편집해 올리곤 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실시간이라는 점, 그리고 채팅창으로 바로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 그 두 가지가 모두 새로웠다.


실시간에 적응하기 전, 나는 한참을 테스트했다. 목소리가 제대로 녹음되는지, 화면공유가 제대로 되는지, 웹페이지에서 음악을 재생했을 때나 녹음할 때 소리가 정상적으로 들리는지. 이런저런 세팅으로 하루가 금세 흘러갔다.


유튜브와 줌 사이의 미묘한 차이도 있었다. 내가 원한 건 화면공유 없이도 웹페이지 소리가 송출되는 세팅이었는데, 유튜브에서는 여러 번 시도해도 쉽지 않았다. 같은 환경인데도 줌에서는 문제없이 작동했다. 웹의 노래를 틀고 직접 노래를 불러보는 테스트도 해봤지만, 유튜브 실시간은 여전히 퀄리티 한계가 있었다.


OBS를 쓰면 더 유연할 것 같지만, 지금은 일단 맥북 – 오디오 인터페이스 – 마이크 조합으로 진행 중이다.


온라인 클래스 1회 차 날, 일요일 한참 전부터 대기했다. 2시간짜리 콘서트를 앞둔 사람처럼 긴장됐다. 20명이 넘는 분들이 함께했지만, 말은 오로지 나 혼자만 해야 하는 시간.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닌, 화면 너머의 시간이었다.


수업을 마치고 나서야 알았다. 화면을 공유할 때는 내용을 확대해서 보여줘야 가독성이 좋다는 걸. 그리고 같은 줌 링크를 계속 쓴다고 미리 공지했는데도 다시 묻는 분들이 많았다. 작은 안내라도 매주 반복이 필요하다는 걸 배웠다.


한편, 매주 수요일에는 ‘해봄 오픈 클래스’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실시간을 시작했다. 노래하거나 연주하는 콘텐츠도 고민했지만, 아직은 세팅을 더 다듬고 싶었다. 그래서 우선은 질문에 답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오픈 클래스 형태로 첫 방송을 열었다. 준비한 내용을 나누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


물론 수요일마다 야근이 생기면 가끔은 방송을 쉬어야 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이제는 시작되었다.


유튜브든 줌이든, 이제는 익숙해지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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