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마침 초반에는 대통령 선거일과 현충일 덕분에 공휴일이 이어져, 그 시간 동안 ‘해봄’ 공간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회사에 마음대로 연차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 이 시기는 정말 소중했다. 이사와 인테리어, 짐 정리까지 창작 공간을 직접 꾸릴 수 있는 시간이 비로소 확보된 것이다.
원래 목표는 6월 5일부터 바로 워크숍을 시작하는 것이었다. 금요일마다 열리는 정기 일정에 맞춰, 그날까지는 대략적인 셋업을 마친다는 계획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바로 바닥 공사였다. 처음엔 기존 타일을 그대로 활용할 생각이었지만, 결국엔 과감하게 새 타일을 깔기로 했다. 페인트칠과 커튼 설치로 분위기가 잡히긴 했지만 바닥까지 손보니 전체적인 완성도가 훨씬 높아졌다. 추가 비용이 들어 고민도 됐지만, 지금 생각하면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렇게 바닥 공사와 일부 방음 작업을 거쳐 드디어 6월 13일, 첫 워크숍이 열렸고 바로 다음 날인 14일엔 신규 워크숍이 연이어 시작됐다. 결국 약 15일간의 셋업 기간을 거쳐, 공간의 모습이 지금에 이른 셈이었다.
보증금과 복비를 제외한 인테리어 비용은 총 250만 원.
그중 90만 원은 이동식 방음벽 구입비였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60만 원 선에서 공간 정비가 이루어진 셈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정리와 인테리어를 직접 했다는 점이다. 이사, 장비 해체 및 조립, 정리, 청소, 페인트칠까지. 누군가를 고용하지 않고 해낸 만큼, 이번 경험은 앞으로의 공간 셋업에 대한 막막함을 줄여주는 값진 자산이 되었다.
물론 앞으로 더 넓은 공간으로 확장하게 된다면 혼자만의 힘으로는 부족하겠지만 적어도 이번만큼은 ‘해보자’는 마음 하나로 스스로 해낸 첫 공간이기에 더 애착이 간다.
현재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무엇보다 집과 가까워 출퇴근 부담이 줄었고, 덕분에 작업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다만 도로변 소음이 조금 아쉽긴 하다. 현재 배송 중인 이동식 방음벽이 이 부분을 얼마나 커버해 줄지 기대하고 있다. 공간은 마련되었다. 이제 이야기를 채워갈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