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봄에서는 지금, 여름 앨범 만들기 한창이다.
‘소리어울림’ 멤버들과의 만남은 어느새 3-4년이 되어간다. 처음 인연은 50플러스센터에서 내가 진행했던 인생설계 자작곡 클래스였다. 그곳에서 자작곡의 세계에 발을 디딘 분들이 모여 ‘소리어울림’을 결성하고, 지금은 2-3곡씩 음원을 발매한 싱어송라이터가 되어 해봄까지 함께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저녁에 이어오고 있는 워크숍도 이제 1년을 채워가고 있다. 이 워크숍은 정해진 개강이나 종강이 없다. 어떤 날은 곡 작업을, 또 어떤 날은 보컬 트레이닝을 한다. 방향은 늘 유연하게 정해왔다. 그리고 올해 봄부터는 “여름 앨범을 만들어보자”라고 뜻을 모았고, 그 계획이 차곡차곡 실현되고 있다.
어제는 7월 초 기준으로 역대급 더위가 찾아왔다고 한다. 여름 앨범 작업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이번 앨범은 ‘여름’을 주제로, 반주는 통기타로만 한정하고, 포크송 컨셉으로 방향을 잡았다. 각자 한 곡씩 만들되, 혼자 부르지 않고 파트를 나눠가며 부르는 방식으로 구성했다. 신기하게도 내가 만든 곡은 내가 익숙한 멜로디라 부르기 수월한데, 다른 사람의 곡을 익히고 부르는 건 꽤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화음을 맞춰가는 과정은 어렵지만, 익숙해지면 꽤 멋진 보컬 그룹의 느낌이 완성되기도 한다.
지금까지 총 5곡이 만들어졌고, 현재 녹음 중이다.
사실 해봄의 정체성을 꼽자면, 다양한 워크숍도 있지만 결국은 ‘곡을 만들고 녹음하고, 편집하고, 음원으로 발매하는 것’이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작업으로부터 시작해, 싱어송라이터들의 앨범을 제작하던 초콜릿뮤직 시절을 지나, 지금은 제작자가 아닌 프로듀서로 함께하고 있지만, 내가 해봄에서 작업한 음원만 해도 60~70개는 족히 되는 듯하다.
음악을 처음 시작하고, 자작곡을 만든다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 도전인데 그걸 직접 부르고 발매까지 한다는 건 꽤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자신에 대한 믿음, 그리고 나에 대한 신뢰가 없으면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도전은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여전히 꾸준히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맺어진 인연은 생각보다 단단하고 오래간다. 단순히 음악을 배우고 알려주는 관계를 넘어, 음악 창작이라는 공통의 언어를 나누는 사람들. 나는 그 흐름 속에서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제작 과정을 함께하는 멘토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도 어색하지 않은 이유는, 함께 했던 시간들이 분명히 우리를 잇고 있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작업실을 옮길 때마다 늘 함께 해준 ‘소리어울림’ 멤버들이 있었기에 해봄도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었다. 공연할 때면 어김없이 와서 응원해 주는 것도 이 공간을 중심으로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 뜨거운 계절을 닮은 앨범을 함께 만들며 또 하나의 소중한 에피소드를 쌓아가고 있다. 올해의 여름은, ‘소리어울림“의 여름 앨범으로 기억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