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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아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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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Jun 08. 2024

돈이랑 친하신가요?

아침편지

좋은 아침이에요. 이곳엔 비가 쏟고, 잔돌이며 나뭇잎이 번쩍이고 있어요. 물을 맞으면 예뻐 보이는 아이처럼 매끈해요. 흙먼지와 수선스러운 기억도 빗물에 씻겨 가면 좋겠습니다.


남의 집에서 눈을 떴어요. 펜션이라고 새벽이 어렵지 않아요. 도리어 평소보다 명상 시간이 기다랗기도 해요.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낯선 장소, 그런 사람은 우리를 긴장하게 하는데요. 설렘만이 아니라 두려움이 섞였어요. 적당한 스트레스는 뇌에 활력을 가져다줍니다. 익숙지 않은 길로 출근하거나, 같은 사람 앞에 고개를 한쪽으로 내리고 바라보는 겁니다. 실은 고개를 돌리기보단, 마음을 꺾어두고 바라보면 좋겠지만요. ㅎㅎ


마음이 어려우면 몸으로요. 큰 일을 염려한다면 작은 일부터요. 별점이 없는 규칙이지만 삶에 유용해요.^^


약속한 라방을 켜고 이슈가 많았어요. 밖에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기를 썼네요. 들어오셨던 분이라면 한번 더 사죄의 말을 드려야겠어요. 밖을 돌아다니며 말하자니 산만했어요. 미안해요.


말하고자 했던 것은 돈을 대하는 태도였어요. 돈과 나와의 관계는 연인, 부모자식 관계와 닮았어요. 의식주 대부분을 돈으로 지불하자니 우리에겐 늘 돈이 필요한데요. 작은 돈에 만큼은 함부로 대할 때가 많아요. "내 삶에 네가 필요하긴 한데, 그리 중요하진 않아." 하는 식으로요. 속 깊은 곳에선 은근히 떠날까 두렵고 내게 오지 않을까 염려하죠.


사랑하는 건 상대의 행복을 바라는 거예요. 배려를 빙자한 집착이 많아요. 아이를 위한답시고 부모 자신을 위하는 것과 비슷해요.


'돈'에 관해라면 역사 속에 무수한 사연과 감정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요. 하다못해 집에 함께 사는 고양이, 강아지가 사람과 비슷해지는 것처럼요. 오래 애증을 실은 물건이라도 마찬가지예요. 돈은 마치 인격을 지닌 생명체와 같아요.


돈이 오든 가든, 상관하지 않는 것에서 나아가 감사하는 마음이 있는지를 살피면 좋겠습니다. 부모님이 나를 키워주신 것처럼, 돈 역시 나를 살리고 도와주는 역할이에요. 잘은 돈이든, 큰돈이든 함부로 대하지 않는지 말입니다. 돈이 왕창 나가든 적은 돈이 들어오든 감사할 수 있는지도요.^^


5월 라방에선 사랑을 말했어요. 나를 대하는 태도 그대로 돈을 대합니다. 나 자신에게 주는 것만큼만 사랑하는 대상에도 줄 수 있기 때문이에요.


다음 주 라방에선 금리와 인플레이션에 대해 이야기 나눌게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길.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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