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뮬레이션 우주

by 드림포터

내 삶이 시뮬레이션 일 확률과 이 우주가 현실일 가능성 중 어느 것이 확률이 높을까?

테슬라 CEO일론 머스크는 시뮬레이션이 아닐 확률이 10억 분의 1이라고 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우주의 정체가 사실 거대한 시뮬레이션, 즉 가상으로 구현된 세계라는 우주론을 주장한 것이다. 미시의 세계, 양자역학의 관점에서 노벨상을 수상한 저명한 물리학자들의 이론을 개인적 관점에서 해석해 본다.


우주 공간은 플랑크 단위의 픽셀로 구성되어 있다.

물질을 구성하고 있는 최소 단위. 양성자, 중성자를 구성하는 쿼크 가 있듯이 공간에도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최소 단위가 있다. 우주에서 측정 가능하며 유의미한 최소한의 길이, 공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는 크기, 시간과 공간의 개념이 적용되지 않으며 물리학의 법칙이 성립되지 않는 단위 ‘플랑크 길이’가 그것이다.
플랑크 길이는 1.616244 x 10^(-35) m로 표현된다.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상상력을 동원해 보면, 전자의 크기가 태양의 크기라고 가정했을 때 전자의 크기보다 작은 정도가 아닐까?

중요한 사실은 공간 또한 물질과 같이 아주 작은 픽셀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TV나 모니터처럼.


관측하기 전까지 존재하지 않는다.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불확정성의 논리에 따르면 물질은 관측되기 전에는 확률로서 존재한다. 관측의 의미는 의도 또는 목적을 가지고 본다는 뜻이다. 의도를 가지고 보지 않을 경우 물질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의 다른 표현이다.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인간의 상식으로 이해되지는 않지만. 이 넓은 우주 공간에서, 특히 태양계 내에서 관측을 할 수 있는 생명체는 지구가 유일하다. 지구의 생명체가 관측하지 않는 우주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 이기도 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일론이 주장하듯 우리가 존재하는 이 세상이 시뮬레이션 이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우리가 존재하는 이 우주가 현실이라고 가정했을 때 이 엄청난 공간의 낭비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길이 없다. 칼 세이건이 말했듯이 이 넓은 우주에 생명체가 인간뿐이라면 그것은 실로 엄청난 공간의 낭비다. 태양계의 범위를 태양의 중력 영향이 미치는 오르트구름(약 1광년)까지 본다면, 태양에서 지구까지의 거리 빛의 속도록 약 8분 20초를 제외한 나머지 공간의 의미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단 말인가!

태평양에 존재하는 물질이 크고 작은 조약돌 몇 개와 한 줌 정도의 모래뿐이고, 그 조약돌 중 한 개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태평양의 존재 이유가 납득이 될 수 있는가? 신이 존재한다면 이렇게 거대한 공간의 낭비를 초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렇게 넓은 태양계에 겨우 8개의 행성만이 존재하고 그중에서 겨우 지구라는 이 왜소한 행성에만 생명체가 존재한다는 것은 공간의 낭비가 분명하다. 이 얼마나 지독한 외로움인가?


심장에서 가장 먼 발 끝에서부터 서서히 의식이 돌아옴을 느낀다. 비로소 잠에서 깨어난다. 눈을 뜬다. 마치 컴퓨터 전원이 켜지고 운영 프로그램이 가동되듯 그렇게 또 하루라는 일상이 시작된다. 프로그램에 짜인 듯 핸드폰 알람 소리에 맞춰 일어나서 전날과 똑같은 루틴으로 기계적으로 출근 준비를 한다. 출근길 사거리 횡단보도는 늘 보던 여학생이 이어폰을 끼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어떤 이벤트가 기획되어 있을까? 일단 날씨는 좋다. 하늘은 맑고 약간의 구름 사이로 햇빛이 비추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차창 밖으로 딱 기분 좋을 정도의 바람이 분다. 사무실에서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사내 전산망을 통하여 수신 메일을 확인하고 몇몇 메일에 답장을 한다. 시계를 보고 자료를 한번 더 훑어보고 회의실로 향한다. 일과 시간이 지나면 늘 그렇듯이 아무 생각 없이 집으로 향한다.

차창 밖의 풍경은 구름 모습만 어제와 조금 다를 뿐. 저녁 식사 후 넷플릭스 영화를 보며 가상현실 속 가상공간과 대리 만족을 한다. 완전한 어둠과 시계가 하루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상기시켜 주면 서둘러 잠자리에 든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날은 피곤이라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이 하루 종일 힘들게 함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상상력을 키워본다. 의식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버티다 기어이 잠이 들면 신이라고 불리는 고도의 기술력을 가진 프로그래머 집단 또는 AI가 프로그램을 분석하고 일부 버그를 수정한다. 누군가 시스템의 존재를 인지하고 기획 의도를 벗어난 사고와 행동을 할 경우 프로그램 내 버그를 심기도 한다. 그럴 경우 치매 또는 조현병이라는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결국 사회와 격리되어 병원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지내게 될지도 모른다. 노안이라는 것도 생각해 보면 데이터 용량을 줄이기 위해 화소를 낮추기 위한 신이라는 것들의 조작질 이 분명하다. 어쩌면 한평생 전 세계를 누비고 다니며 많은 경험을 했다고 할지라도, 실제는 한 곳에서 스크린만 뚫어져라 쳐다보았을지도 모른다.

직접 눈으로 본다는 것은 인간의 믿음을 가장 견고하게 한다. 가상현실과 현실의 차이는 화소의 차이와 더불어 감각의 차이가 있을 뿐, 감각이라는 것 또한 외부의 자극을 뇌가 해석하는 것으로 진실 여부는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현실 우주는 빛과 감각에 의하여 존재한다.

물리적 관점에서, 내가 보는 것은 그 실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망막을 통해 빛의 반사를 해독해서 인지하는 것이다. 보는 사람 또는 개체에 따라 해석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그 실체가 정확히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나는 아직 까지 한 번도 뒤를 보지 못했다. 고개를 돌려 뒤를 본다고 생각했지만 결국은 앞을 보며 뒤를 본다는 착각을 했을 뿐.

어쩌면 내 뒤는 영화관처럼 관객이 같은 화면을 보고 있거나 깜깜한 어둠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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