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 나 탐구 일지
퇴사한 지 어언 5개월이 된 취준생.
이젠 슬슬 맞이해야 할 그 서류.
매번 쓸 때마다 의문 투성이인 그 서류.
자기소개서
“아, 어떻게 써야 하지. 뭐라고 쓰지?”
고민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일명 자. 소. 서
사실 말 그대로 자기에 대한 소개글을 적으면 되는 것인데 우린 왜 이렇게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것일까.
지원하는 회사의 니즈에 맞게 내가 가진 장점과 강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장점처럼 포장해야 해서 골치 아픈 것 같다. 오죽하면 자소설(자기소개(소) 설) 이란 신조어가 나왔겠는가.
이젠 쳇gpt란 인공지능이 나의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주기도 한다.
이것을 진정 자신의 소개글로 삼을 수 있을까?
적어도 난 그렇지 못했다.
자소서를 완성했다고 생각하고 완독을 여러 번 할수록 뭔가 알 수 없는 현타가 왔었다.
저는 00에서 태어나 00 학교 @@학과를 졸업하여 어떤 동기를 가지고 어떤 활동을 한 결과 무엇의 역량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이게 정말 나를 소개하는 글일까? 나를 소개한다고 자부할 수 있는 최선의 소개 글인가? 아니었던 것이다.
마치 요즘 유행하는 AI 프로필이 된 느낌?
그래. 내 모습이긴 한데.. 왜 이렇게 이상하지? 싶은 그런 희한한 이질감 말이다.
자신을 소개하는 글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진정성 있게 글에 담아보고 싶었다.
내가 무엇을 하는 것을 좋아하는지, 어떤 상황일 때 특정 마음을 느끼는지, 어떤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지 등등 여러 상황 안에서의 내 모습을 관찰하고 마음을 들여다보며 그대로 인정해 주고 공감하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나의 조각을 하나 둘씩 모아 기록해보련다.
나의 속도에 집중해서 흘러가는 것들의 기록을.
당신의 자기소개서는
안녕하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