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행복해져야 합니다.
불행해지기 위해서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각자에게 주어진 환경의 차이로 더 행복해지거나, 더 불행해질 수 있을 뿐이지 태어날 때부터 불행이 삶의 종착점인 사람은 없습니다. 저는 꼭 그래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행복해질 권리가 있다고 믿습니다.
그런데 살다 보면 삶이, 인생이 마음먹은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누구는 이를 두고 '운명'이라고 하고, 어떤 이는 이를 두고 '신의 계획, 섭리'라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이를 두고 '사주팔자'라고 하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장래희망대로 살고 계신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 '장래희망'이라는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스스로 무언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어린아이도 있었을 것이고, 누군가로부터 '얘야. 적어도 '장래희망'이라는 것 정도는 하나 가지고 있어야 된단다.'라는 말을 듣고 어쩔 수 없이 '장래희망'이라는 것을 만들어 낸 어린아이도 있었을 것입니다.
저는 초등학교 때 개그맨이 되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당시 텔레비전에 나오는 이경규 아저씨가 그렇게 멋져 보일 수가 없었습니다. 누군가를 웃게 해주는 직업에 매력을 느꼈나 봅니다. 그러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에는 학교 과학실에서 '화산 폭발 실험'을 하였는데 예쁜 플라스크, 비커, 멋진 실험 결과에 반해서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가지기도 하였습니다.
제가 가장 오랫동안 지녔던 장래희망은 바로 '역사학자'였습니다. 중학교 때 역사 선생님께서 정말 열정적으로 역사 수업을 해주셨던 것에 반했던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하여 당시 '역사스페셜'이라는 교양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매주 그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우리나라의 빛나는 역사에 흠뻑 매료되기도 했었습니다. 사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역사 지식의 대부분은 이때 배운 것이라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역사학자가 되겠다는 제 꿈은 그만큼 확고했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 역사학자가 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변호사가 되어서 재판을 다니고 소송 서면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도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인생의 길을 걷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 '결정적 순간'이 찾아옵니다.
이혼 사건을 수행하다 보면 인생의 예측 불가능성, 불확실성을 더없이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이혼 소송의 증거자료로 제출되는 사진들을 보면, 한 없이 맑고 예쁜 부부의 사진이 있습니다. 그 부부의 눈동자, 미소, 표정을 보면 행복한 가정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고, 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그려집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혼 소송의 원고로, 피고로 서로의 잘못을 탓하고 있습니다. 이 부부는 그 사진을 찍을 때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을까요? 자신들이 이혼 소송의 당사자가 될 것임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대로 되지 않고 정해진 길로만 가야 할 것 같은 인생길에서 새로운 길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적어도 몇 번은 주어집니다. 저는 이것을 '결정적 순간'이라고 부릅니다.
그 결정적 순간은 운명처럼 주어지기도 하지만, 그 순간을 내 것으로 움켜쥐는 것은 '의지'의 문제입니다. 내가 결정하는 것입니다. 내가 결정해야 합니다. 당장 결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내가 결정해야 합니다. 누가 대신 결정해줄 수 없습니다. 내 인생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혼'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적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드시 이혼을 해야 된다는 것이 아니라, 이혼을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더 나은 행복이 될 수 있기에 '이혼을 할지, 이혼을 하지 않을지'를 결정하는 것이 바로 '결정적 순간'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만약에 당신에게 이혼이라는 결정적 순간이 찾아온 것이라면 결단코 쉽게 결정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적어도 '이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잘 알고 나서야 그 '결정적 순간'을 잡을 것인지, 흘려보낼 것인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혼'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드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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