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AI 기술과 서비스가 등장하며, 대기업들은 앞다투어 AI 도입을 선언하고 있다. 미디어는 연일 AI 혁명에 대한 기사로 넘쳐나고,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안에 산업 전반이 완전히 재편될 것이라 예측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은 이미 수천억 원을 AI 개발과 도입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의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거대 기업들은 수조 원 규모의 AI 인프라를 구축해가고 있다. 2023년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같은 산업 내 경쟁사 대비 30% 이상의 생산성 향상을 경험했다고 한다. 이러한 격차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벌어질 것이다.
반면에, 중소기업의 현실은 냉혹하다. 제품은 만들어야 하고, 마케팅도 해야 하며, 인력은 부족하고, 채용은 어렵다. 들어온 사람은 금방 나가고, 대표는 인사부터 회계, 영업, 광고까지 전방위적으로 손을 뻗어야 한다. 아침부터 밤까지 회의에 참석하고, 거래처를 방문하며, 생산 라인을 점검하는 동안에도 끊임없이 불안감이 따라다닌다. '우리 회사는 경쟁력이 있는가?', '내년에도 지금처럼 운영될 수 있을까?', '더 효율적인 방법은 없을까?'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직원 한 명의 실수가 회사 전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고, 주요 거래처 하나의 이탈이 매출의 급감을 가져올 수 있다. 중소기업 사장의 어깨에는 항상 무거운 책임감이 따른다. 경기 변동에 더 민감하고, 정부 정책 변화에 더 취약하며, 대기업의 갑질에 더 쉽게 노출된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점점 더 비효율적으로 흘러간다는 데 있다. 일이 많아질수록 사람이 더 필요하고, 비용은 늘고, 대표는 갈수록 지친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고객의 요구는 점점 더 복잡해진다. 인건비는 계속 상승하는데, 제품 가격은 쉽게 올리기 어렵다. 이 악순환을 끊을 방법은 없을까? 있다. 그것이 바로 AX다.
AX는 AI Transformation, 즉 인공지능 기반 전환을 뜻한다. 이는 단순히 어떤 기술을 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업무의 흐름을 재설계하고, 반복되는 작업을 자동화하며, 의사결정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사장의 결단과 실행이 있다. AX는 그저 IT 부서에 맡기는 프로젝트가 아니다. 조직 문화를 바꾸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며, 비즈니스 모델을 재구성하는 총체적인 변화다. 이는 사장이 직접 주도하고 책임져야 하는 혁신 과정이다. 그렇기에 CEO의 관점에서 AI를 이해하고, 전략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AI를 '어렵고 복잡한 기술'이라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문제 해결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 특히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등장은 기술과 사용자 간의 장벽을 크게 낮추었다. 이제 코딩을 모르는 사람도 AI와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AX는 대기업만의 전략이 아니다. 오히려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은 중소기업일수록, AI의 유연한 도입이 더 빠르고 효과적이다. 기존 시스템과 충돌할 일이 적기 때문이다. 대기업은 수십 년간 구축해온 레거시 시스템과 복잡한 의사결정 구조 때문에 변화에 시간이 걸린다. 여러 부서의 이해관계와 기존 업무 프로세스가 얽혀 있어 새로운 기술 도입이 더디게 진행된다.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하고, 기존 시스템과의 호환성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반면 중소기업은 의사결정이 빠르고, 조직 구조가 단순하며, 실패해도 빠르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이러한 민첩성(agility)은 AI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다. 대기업이 거대한 항공모함이라면, 중소기업은 기동성 높은 고속정과 같다. 방향을 틀고 새로운 기술을 실험하는 데 필요한 시간과 비용이 훨씬 적다. 즉, 시작만 한다면 중소기업은 오히려 더 빠르게 변화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국내외 사례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이 책에선 그런 기업들의 이야기도 함께 담았다. 10명 남짓한 작은 회사가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세 배로 높인 사례, 영세 제조업체가 AI 품질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인 이야기, 그리고 도입 비용 몇백만 원으로 수천만 원의 인건비를 절감한 중소기업의 성공 사례까지.
이미 국내에서도 AI를 성공적으로 도입한 중소기업 사례가 늘고 있다. 경기도의 한 중소 제조업체는 AI 기반 품질 검사 시스템을 도입해 불량품 검출률을 95% 이상으로 높이고, 인력 의존도를 50% 줄였다. 부산의 한 물류 기업은 AI 기반 재고 관리 시스템으로 재고 회전율을 30% 향상시켰다. 대구의 작은 소프트웨어 회사는 고객 문의에 자동 응답하는 AI 챗봇을 개발하여 고객 응대 시간을 평균 15분에서 2분으로 단축했다. 대전의 한 마케팅 에이전시는 AI 콘텐츠 생성 도구를 활용해 콘텐츠 제작 시간을 70% 줄이면서 품질은 오히려 향상시켰다. 이러한 사례들은 AI가 더 이상 미래의 기술이 아니라, 지금 당장 비즈니스 성과를 끌어올릴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라는 것을 보여준다.
AI를 도입하는 것이 비용이나 기술적 장벽 때문에 어렵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라졌다. 과거에는 AI 시스템 구축에 수억 원의 비용과 전문 인력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월 몇만 원으로 시작할 수 있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형태의 AI 솔루션이 넘쳐난다. 클라우드 기반 AI 서비스는 별도의 인프라 구축 없이도 바로 활용할 수 있으며, 노코드/로코드 도구들은 프로그래밍 지식 없이도 AI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준다. ChatGPT, Google Bard, Claude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은 월 20달러 내외의 구독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마케팅 콘텐츠 제작, 고객 응대 시나리오 작성, 데이터 분석 등 다양한 업무를 효율화할 수 있다. 또한 AI 개발 플랫폼들은 점점 더 사용자 친화적으로 변화하고 있어, 전문적인 기술 지식 없이도 자사에 맞는 AI 솔루션을 구축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AI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비전과 전략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중소기업 사장님들이 AI 도입을 주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불확실성'과 '두려움'이다. "정말 효과가 있을까?", "기존 직원들의 반발은 어떻게 관리할까?", "투자 대비 수익(ROI)은 보장되나?" 등의 질문이 머릿속을 맴돈다. 또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함도 크다. AI라는 용어 자체가 주는 거대하고 복잡한 이미지 때문에 첫걸음을 내딛기가 어렵게 느껴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미래를 위한 투자에 시간과 자원을 할애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제약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걱정과 두려움이 AI 도입을 미루는 이유가 되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먼저 움직이는 기업만이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선제적 행동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다.
몇 년 전만 해도 AI는 선택적 경쟁 우위였다. 도입하면 좋지만, 도입하지 않아도 크게 문제 없었다. 그러나 이제 AI는 생존을 위한 필수 요소가 되어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에게 AI는 제한된 자원으로 대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일 수 있다. 또한 AI 도입은 단순히 기술적 변화를 넘어, 기업의 미래 생존 전략에 관한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로 인한 인력 부족 문제는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며, AI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이다. 유능한 인재를 채용하기 어려운 중소기업일수록, AI를 통한 업무 효율화와 자동화의 필요성은 더욱 크다. 게다가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AI는 한국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다.
나는 광고를 주된 과업으로 하는 마케팅 서비스 기업을 16년 동안 운영해왔다. 사회초년생부터 시스템이 잘 갖춰진 대기업에서 출발하였던 내가 황무지 같은 독립 사업의 영역으로 나 자신을 던졌을 때 마주한 현실은, 각오는 했었지만 항상 예상을 초과하는 시련의 연속이었다. 매번 새로운 파도 속에서 회사를 지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2000년대 후반 소셜 미디어가 등장했을 때, 모바일 혁명이 일어났을 때, 그리고 이어서 데이터 기반 마케팅이 주류가 되었을 때마다 빠르게 적응하고 변화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기다리는 자는 기회를 놓친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나 트렌드가 완전히 검증되고 모든 것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리면, 이미 경쟁에서 뒤처진 상태가 된다. 누가 가르쳐주지도 않았고, 해야 한다고 조언을 해주지도 않았지만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도 그렇게 시작했고, 그 과정을 나름 성공적으로 마쳤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이 DX인 것조차 몰랐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이 그 용어로 불리는 것을 알았다. 당연히 당시에는 급격한, 때로는 다소 과격한 변화의 주문에 대해서 많은 직원들이 두려워했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었던 파트너사들도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결국 그 변화는 회사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었음이 증명되었다.
그런 면에서 AI의 등장은 이전의 모든 변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그 영향력은 더 넓고, 변화의 속도는 더 빠르며, 적응하지 못했을 때의 결과는 더 치명적이다. 디지털 전환이 산업 혁명이었다면, AI 혁명은 인지 혁명에 가깝다. 인간의 지적 노동을 상당 부분 대체하거나 증강할 수 있는 기술의 등장은 비즈니스의 기본 룰을 완전히 재정의하고 있다. 다시 한번 두렵고, 부담 스럽지만 나는 지금 DX에서 한 발 더 나아가 AX를 직접 실천하고 있다. 이 책은 그 경험의 집합체다. 실무에서 부딪힌 문제, 실패와 시행착오, 그리고 성과의 순간들을 숨김없이 담았다. 어떤 AI 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 어떻게 직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 투자 대비 효과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지 등 실질적인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 책은 단지 사장님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직장인에게도, 창업을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에게도 AX는 기회다. 직장인이라면 AI 기술을 익혀 자신의 업무 효율을 높이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함으로써 경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이미 많은 기업들이 AI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를 우대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다. AI를 활용해 기존에 6시간 걸리던 작업을 1시간으로 단축할 수 있다면, 그 5시간을 더 창의적이고 전략적인 업무에 투자할 수 있다. 이는 개인의 업무 만족도를 높이고, 조직에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길이다. 예비 창업자라면 AI를 활용해 적은 초기 자본으로도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과거에는 많은 인력과 자본이 필요했던 서비스도 이제는 소수의 팀과 AI의 협업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되었다. 스타트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요소 중 하나가 바로 AI 활용 능력이다. 지금 이 시대는, 적은 자본으로도 기술과 전략을 통해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유례없는 시대다. 문제는 그것을 아느냐, 그리고 언제부터 준비하느냐다. 첫 발을 내딛는 순간, 당신은 이미 경쟁자의 절반을 앞서있는 것이다.
나는 지난 2012년,『평생 남의 일만 할 거야?』라는 책을 통해, 스스로 주도하는 삶의 필요성을 말한 바 있다. 그리고 지금, 『사장님, 이제는 AX입니다』를 통해 말하고자 한다. 세상이 변했다. 과거의 방식으로는 버틸 수 없다. 한국 경제의 중추인 중소기업이 AI 시대에 뒤처진다면, 그것은 개인의 실패를 넘어 국가 경쟁력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다. 우리는 AI를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도구로 삼아 더 높이 도약해야 한다. 누구보다 먼저 깨닫고, 실행하는 사람이 다음 시대의 주인공이 된다. 그 시작에 이 책이 함께하길 바란다. 이 책은 단순한 기술적 안내서가 아니다. 우리 중소기업이 AI 혁명 속에서 살아남고, 번영하기 위한 전략적 로드맵이다. 우리는 함께 두려움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변화의 시대에, 변화를 주도하는 자가 미래를 만든다. 당신의 회사가 AI 시대의 주인공이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이제, 행동할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