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22일 브런치로부터 무려 60일 동안 제가 글을 올리지 않았다는 안내문을 받았어요.
제가 자꾸 변명을 하게 되는데 브런치에는 뭔가 요리와 음식 그림을 정리해서 올리겠다고 했었기 때문에 쉽게 쓰게 되지 않아요.
블로그 이웃이나 친구들이 권유하듯이 언젠가 제가 책을 낸다면 브런치에 올린 자료로 하고 싶다 생각하고 있어요. 웬만하면 제 돈을 들여서 책을 내야 할 텐데 그래도 누군가가 내 그림과 사진, 글로 팔릴 책을 내고 싶다는 제안을 받아야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하고, 그런 식의 제안을 받을 수 있는 확률이 높은 곳이 이곳! 브런치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
언제 하면 좋을까? 제가 회갑을 맞이하게 되는 2024년 4월을 목표로 하는 것이 좋겠어요.
그러나 그때까지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그 이후가 될 수도 있고 영원히 책을 낼 수 없어도 상관없다 생각하고 있어요.
오늘도 일과 후에 "그림으로 남기는 요리 8: 수프 Soup"를 써볼까 해서 블로그 검색을 하고 다양한 수프의 자료를 모았어요. 모으다가 수프 총론을 쓸 시간이 아무래도 안 나서
오늘 해 먹은 수프로 8-1을 먼저 쓰게 되었어요. 제가 생각해도 좀 웃기네요.
오늘 새벽은 9% 확률이 이루어진, 우리 축구 선수들이 월드컵 축구 16강에 나가게 된 것을 알게 된 기쁨에
첫눈까지 온 기분 좋은 아침이었어요.
저는 스포츠 경기 구경을 고등학생 때 야구 경기를 열심히 본 것 외에는 하지 않는 편이에요.
2002년 월드컵 그 대단했던 응원 열기에도 저는 움직이지 않았던, 어찌 보면 그 면에서는 특이한 편인 것 같아요.
새벽에 새벽 미사를 드리고 나올 때 눈이 매우 많이 왔어요.
진눈깨비 같은 눈이었지만 제가 맞이하는 올 겨울 첫눈이라 매우 반갑고 신이 났었어요.
제가 주문한 수프 재료들이 마켓 컬리에서 배송 완료했다는 카톡도 와서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기분 좋았어요. 마켓 컬리가 가끔은 새벽 배송에 걸맞지 않게 8시 넘어 배달하기도 하는데 오늘은 정말 새벽에 배달해 주었네요.
미네스트로네는 야채와 파스타가 들어간 이탈리아식 수프를 말해요.
전 날에도 비슷한 수프를 만들었는데, 라마노 쿠킹클래스 운영하시는 박주희 선생님께서 2012년에 발간한 '한번 배워서 평생 써먹는 최고의 이탈리아 요리' 책에 나와있는 알파베토 미네스트로네를 만들어 보고 싶어서 없는 재료들을 마켓 컬리에 주문해서 받았어요.
이탈리안 파슬리, 바질도 있었으면 좋은데 어젯밤 주문할 때 없어서 구입하지 못했어요.
닭 육수를 직접 우리 기도 하지만 우려 놓은 닭 육수가 없다면 닭 육수 끓이기부터 시작하기보다는 하림에서 100% 국내산 닭으로 12시간 우려냈다고 하는 맑은 닭 육수를 마켓 컬리에서 팔고 있으니 함께 구입하면 좋아요. 채식주의자라면 채수를 내면 좋을 거예요. 그런데 채수가 없어도 많은 재료가 들어가는 수프이니 그냥 물을 넣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냄비에 중불로 데운 후 올리브유를 두르고 양파, 당근, 셀러리, 마늘을 넣고 이들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볶다가 닭 육수 1L를 넣고 센 불로 끓인 후 중불로 내려 10여분 끓이고 양배추와 불린 렌틸콩을 넣고 10여분 끓였어요. 끓일 때 월계수 잎과 냉동실에 보관한 타임을 넣었어요.
그다음에 쥬키니와 감자, 물에 데쳐서 기름을 뺀 베이컨을 넣었어요. 책에는 약 5분 끓이라고 했는데 저는 조금 더 끓였어요. 소금 조금과 후추, 넛맥을 살짝 넣고 간이 맞으면 끄는 거예요.
수프만 먹어도 훌륭한 아침식사가 되지만 식빵 한쪽을 곁들인다면 더 맛있고 완벽한 조합이 되어요.
맛있는 버터와 복숭아잼까지 곁들이니 더할 나위가 없었어요.
별 모양의 작은 파스타가 들어간 맛있고 건강에도 유익한 미네스트로네를 소개했어요.
겨울에는 아침식사로 수프가 참 좋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