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가 아니다.
내 주위 1년에 한번씩 이직하는 친구도 있고, 3개월을 못버티고 퇴사하는 친구들이 많다.
나조차도 그 친구들은 왜 그렇게 퇴사를, 이직을 자주할까 궁금했고, 그 친구들의 관점에서 얘기를 써보고 싶었다.
"요즘 애들은 왜 이렇게 이직을 자주 해?" 궁금한 분들이 "왜"를 이해하게될 수 있기를 바란다.
첫 글은 오이다. 오이는 대학 동기로 나와 가장 비슷한 업을 가지고 있는 친구기도 하다. 다니던 회사를 2년만에 퇴사하고 새로운 회사로 이직한 이유는 무엇일까?
25살, 누군가에게는 취업 준비를 하고 있을 나이이기도, 누군가에게는 이제 막 취업에 성공해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나이이기도, 누군가에게는 대학에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을 나이이기도 한 것 같다. 오이에게 25살은 처음 퇴사하고 처음 이직한 나이다.
25살에 퇴사라니, 얼마나 다녔다고 퇴사?
운 좋게 막학기, 인턴 생활을 하다가 정규직을 제안받아 2년을 다녔다. 또래 중 가장 긴 경력이었고 스스로도 이에 대한 자부심이 있었다. 주변의 누군가 대기업에 합격해 오이의 2년 치 연봉을 초봉으로 받는다고 해도, 연봉만큼 세금을 냈다고 해도, 스스로에게 주문처럼 말했다. '괜찮아, 너는 남들보다 빨리 직장생활 시작했잖아. 나중에 다 경력이 될 거야. 그땐 좋아질거야.' 그리고 무엇보다 오이의 직무는 2-5년 차가 이직하기 가장 좋은 '시즌'이라고 불렸다. 많은 직무가 그렇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회사를 다니며 스스로 더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노렸고 그게 이맘때라고 생각했다.
- 라면 좋은 엔딩이겠지만, 많은 요즘 젊은 사람들(=사회초년생들)이 그렇듯 오이는 첫 회사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퇴사와 이직을 선택을 했다.
첫 회사에서 퇴사하고 싶었던 이유는 사람, 사람, 그리고 일 때문이었다.
사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회사가 힘든 건 대부분 사람 때문이다. SNS만 보더라도 대부분의 요즘 젊은 사람들의 고민은 회사 상사와의 트러블이니까.
특히나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요즘 젊은사람들에게 첫회사의 사람들은 큰 의미가 있다. 회사에서 어떻게 생활해야 하는지,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와 같은 사소한 습관부터 자신만의 업무 스타일을 만들 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금 2번째 회사를 다니는 오이에게도 지금의 회사 사람들보다 첫회사의 사람들이 훨씬 큰 영향을 줬고 지금까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그 당시 팀장님이 시켰던 모니터링은 매일 아침 출근하면 회사-업계와 관련된 키워드를 검색해보고 주위에 공유하는 업무였고 지금 회사에서도 누가 말하지 않아도 자연적으로 하는 오이의 업무 루틴이 되었다. 또한 팀장님의 업무 습관이 매주 해야 할 업무를 정리하고 어떤 날에 할지를 정리했기에 지금의 오이도 매주 업무를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게 됐다.
이처럼 아주 사소한 부분부터 큰 업무 스타일까지 싫든 좋든 첫 회사에서 만난 사람을 따라가게 된다. 지금까지만 보면 첫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 덕분에 좋은 업무 루틴을 가지게 된 것 같은데, 왜 오이는 첫 회사의 사람때문에 퇴사를 결심했을까?
To Be Continued...
퇴근길 지하철에서 바라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