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미첼 MJ Mitchell
민재미첼
마른 나뭇잎 밟는 소리가 들리면
가을은 숲 속으로 사라진다
남겨진 자들이 서운한 마음을 달래려고
잔기침을 한다
모든 이별의 순간이 그렇듯
허전하고 잠시 쓸쓸하다
이윽고
하늘이 새파랗게 차가워지면
겨울이 숲 속에서 걸어 나온다
생명은 모두 희거나 투명해진다
투명함은 날카롭고 매섭다
흰색도 때로는 무겁고 버겁다
모든 것이 유한한 줄 알기에
다행스럽게 절망하지 않는다
봄을 희망하기 적당한 추위다
겨울은 조용한 사색의 시간이다
희고 투명한 것들이 다시
무럭무럭 성장하는 푸른 꿈을 꾸며
해가 뜨고 지는 것을 지켜본다
그림자가 길어졌다 짧아지는 동안
바람이 다녀간다
모든 계절이 그렇듯.
지은이-민재미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