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시작. 내가 이 방식으로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얼마나 서로 연결이 될 수 있을까? 걱정 반 설렘 반 이었다.
현재 생활습관이나 증상에 대한 사전 설문을 받고, 미리 각자 생활 가이드를 드린 뒤
줌으로 만나서 실행할 수 있는 것과, 실행할 수 없는 것들을 이야기 나누었다.
그런 뒤 디스코드라는 앱을 통해 각자 매일 실천한 기록, 실행이 어려웠던 점들에 대한 기록을 올려주시면 내가 매일 답변으로 피드백을 올려드리는 방향으로 진행했다.
두번째 줌에서는 일주간 실행하면서 변화된 점과, 실행이 어려웠던 점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루틴을 업데이트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번째 줌에서는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네번째 줌에서는 각자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려 했으나 그건 또 극의미추구자인 내 취향인 듯해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챌린지는 성공적이었다. 감사하게도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 긍정적 변화를 경험하셨다고 해주셨고, 소소한 감량을 경험한 분들도 있었다.
가장 감사한 피드백은 "다이어트가 어려울 줄 알았는데, 어렵지 않은 거라는 걸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 챌린지 전후로 건강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다.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법을 알게 되었다." 이런 피드백을 읽는데 울컥하는 마음이 들었다.
챌린지가 끝나는 게 나도 아쉬운 마음이 들 정도로 정이 들게 되었달까.
함께 해준 분들이 나와 공명할 수 있는 분들이라 가능한 성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예상보다 더 좋은 결과들을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내가 뭐 큰 일을 한것도 아닌데, 역시 기록의 힘이 아닐까?
세상의 소리보다 내 하루, 내 감정, 내가 먹는 것들을 기록하는 것,
그걸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내 습관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내 몸을 변화시킬 때 지킨 단 하나의 중요한 습관이었던 것, 자기 수용이다.
내 하루를 기록하고, 자책하지 않고, 의지 탓 하지 않고,
내가 바꾸고 싶은 습관이나, 사고의 흐름이 있다면, 그 맥락을 전후로 기록하고, 변화시키기 위해서 어떤 장치를 놓아야 하는지 고민했던 것.
중요한 것은 내 몸이 작동하는 input -> output , 내가 잠을 잘 못자면 다음날 어떻게 되는지, 내가 어떤 음식을 먹으면 어떤 상태가 되는지, 내가 어떨 때 과자를 집어들게 되는지..
내 몸과 감정, 행동의 연결고리, 내가 작동하는 원리, 내 몸의 알고리즘을 파악하는 것이다.
인공지능이 많은 데이터로 학습하듯, 내 몸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 기록하지 않으면 알 수 없다.
각자의 기록을 전문가인 내가 그 맥락을 해석해주는 것.
그게 챌린지의 핵심이었다. 결국 각자 건강의 답은 각자 안에 있다는 것.
나를 바꾸려고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
유튜브를 만들고, 구독자분들과 직접 소통하면서 알게 된 점.
"다이어트에는, 건강에는, ---에는 이게 좋아요." 더하기 정보가 넘쳐난다는 것.
정보가 너무 많아서 다들 헷갈린다는 점이다.
정작, 내 몸이 어떤 상태인지를 먼저 알아야 하는데,
남들이 좋다고 하니까, 이게 좋다고 하니까, 내 몸 상태에 맞지 않는 것들을 잔뜩 더하고 있달까.
무언가를 파는 사람은, 다 진심이다.
그게 진짜 좋다고 생각하고, 자기도 경험을 했고, 다른 사람들 여럿을 그걸로 효과를 보게 했을 것이다.
그 이야기를 퍼트리는 것은 마케팅이다. 필요한 사람에게 가 닿으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뭔가가 좋다는 이야기가 성공할 수밖에 없다.
다이어트 시장을 보자.
"이거만 먹으면 살이 빠진대요." - 파는 사람은 돈을 벌고, 듣는 사람도 이거만 먹으면 될 것 같으니까 듣고 싶은 이야기다. 계속 퍼진다. 소문이 된다.
"살을 빼려면 과자를 끊어야 해요." - 파는 사람은 돈을 벌지 않는다, 듣는 사람도 듣기 싫은 잔소리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 것 같고, 어차피 안된다고 생각한다. 퍼지지 않는다. 소문이 되지 않는다.
나도 내 이야기를 퍼뜨리기 위해 올리브오일을 선택했던 것처럼.
뭔가를 파는 사람은 사람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랄까. 그래야 바로 구매하겠지.
그것만 먹어서 안되는 이유, 어떤걸 같이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하는 순간 사람들이 듣기 싫어할테니까.
시장에 나와보니 알겠다. 왜 이렇게 더하기 세상에 살 수밖에 없는지.
그러면 나는 더하기 대신 빼기로 사람을 설득할 수 있을까?
"이거면 됩니다." 말고 "나를 먼저 기록해보세요." 라는 메세지가 통할까?
그리고, 나는 그걸로 돈을 벌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