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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당진 Oct 10. 2022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과 피부의 성장

큰 아이가 세 살, 둘째가 돌 때였어요.

고만고만한 엄마들이 모이는 도란도란 교육 이야기, 사는 이야기 하는 인터넷 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잠수라는 아이디를 가진 리더가 자연스럽게 만든 이 사이트가 조금씩 활성화되었어요.


드디어 제게 기회가 생겼습니다. 평생 복권 당첨된  적 없던 제게 혹시나 하는 기대를 주는 도전의 기회가 생긴 거지요. 사이트의 제대로 된 이름을 공모하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구슬놀이 장난감이 일등에게 주어지는 상품이었습니다.


설거지를 하다가 아이를 재우고 등수 안에만 들면 조그마한 장난감이라도 주어지니 밑져야 본적이다 하는 맘으로 나름 집중하고 이름 응모를 하였습니다.


세상에.. 일등으로 뽑힐  줄이야.


지금 그 구슬 장난감은 어디로 갔는지 훌쩍 커버려 성인이 된 아이들의 유년시절 저 너머로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은 추억 속에 한 장면으로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제가 일등으로 당첨된 이름은 '커가는 잠수네 아이들'이었어요.


잠수님께서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로 안정감 있게 바꾸긴 하셨지만요.


너무나 유명해져서 전국의 엄마들 사이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훌륭한 교육사이트로 자리매김하고 성장한 것으로 앏니다.


아이를 키우다가, 늦은 나이에 대학원 공부로 밤을 새우다가, 수업 준비를 하다가, 병원에서 일하면서..


흐르는 삶 속에서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이 얼마나 차곡차곡 성장하였는지 충분히 보고 느꼈습니다.


누가 이름을 지어줬는지 잠수님조차 기억이 안 나겠지만


내가 지은 이름이 이렇게 유명해져서 지금도 성장하고 있는데 '나도 성장해야겠다' 늘 생각했어요.


도전해서 응모를 했고 그 결과로 늘 도전의 씨앗이 되어준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


2022년 또 얼마나 이곳은 성장했을까요?


본질과 성장이라는 단어를 좋아하는 제가 당연히 피부에서도 연관된 정보를 엮어봅니다.


잠수네 커가는 아이들처럼 성장하는 피부는 무슨 의미일까요?


피부의 성장이란 말은 늙는다는 것인가요?

더 젊어진다는 것인가요?


피부의 성장인자를 흔히 EGF(세포 성장인자)라고 일컫습니다.

화장품의 성분으로 많이 소개가 되지요. 일명 재생크림이라는 영역으로 소개할 때 EGF를 피부 재생인자라고 실장들은 상담을 많이 합니다.


사실 이 정보는 너무나 많고요. 이것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게 아닙니다.


제가 생각하는 피부의 성장은 이런 개념입니다.


피부의 부피가 커지는 것이 아닙니다.

어린아이의 피부에서 청소년기, 어른의 피부로 성장한다는 개념이 아닙니다.


노화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외재적 노화(자외선)와 내재적 노화(시간)입니다.


자외선과 시간의 흐름은 한 인간을 제대로 노화로 물들이는 핵심 멤버입니다.


이러한 외재적, 내재적 노화로 인해 자연스럽게 피부는 안과 겉이 늙어가요.


피부는 성장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아는 성장은 부피가 커지는 사이즈의 성장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늙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피부조직이 성장한다는 역설적인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노화=늙어감=면역의 저하


항노화=잘 늙어감=면역의 상승


면역의 저하를 up 시키는 것이 역설적으로 성장입니다.


내 피부가 성장했어요. = 내 피부의 면역이 좋아졌어요.


그래서 수박의 안이 싱싱하고 빨갛게 잘 익은 것처럼 바깥도 이쁜 거예요.


내 피부의 안에 무슨 대단한 행위를 하니 바깥의 피부가 좋아 보이는 겁니다.


대단한 행위의 으뜸이 백만 원 레이저 시술도 아니고 비싼 EGF가 함유된 50만 원 재생 크림도 아닙니다.


'좋은 먹거리와 긍정적인 마인드'만큼 대단한 것이 없는 것 같아요.


딸이 20대에 맞는 성장통을 하고 있어요.


마냥 어린아이기만 한 20대 딸에게 엄마의 집밥과 다 잘 될 거야 긍정의 한마디를 건넵니다.


딸의 피부는 레이저가 아닌 화장품이 아닌 엄마의 밥과 소통의 한마디로 윤기가 나고 좋아질 겁니다.


피부의 면역이 올라가고 딸의 피부는 곧 성장합니다.


아무리 비싸게 돈 들여 각종 병원의 시술을 받아도 마음이 고달프면, 나와 소통할 가족과 친구가 없으면, 세상이 내 편이 아니다 싶을 땐,


주름이 없고 탱탱하게 처진 거 하나 없는 완벽한 페이스라인도 어딘지 슬퍼 보여요.


세상이 돈으로 다 되지 않는다는 걸 너무나 잘 압니다.


돈으로 해결할 메디컬 관리와 결코 돈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마음관리 그 어디 중간쯤에서 평생 저도 수양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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