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10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왜 이런 거지?

비보에 겪는 공황장애

by Eugene Ahn Mar 26. 2025

세계 곳곳에서 들려오는 기분 좋지 않은, 그리고 나쁜 사고와 현상들을 차치하고라도 우리나라에서 들려오는 소식들 만으로도 불안증을 떨쳐 내기 힘든 시절입니다.


대형산불, 싱크홀, 사회적 혼란,  정치적 불안정..

몇 년 새 아니 몇 달 새 수많은 비보들이 쓰나미처럼 밀려들어 귓속에 미켈란젤로가 조각 작업실이라도 차린 것처럼 켜켜이 각인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아버지께서 뉴스에 집착하시며 티브이를 보고 계실 때, 도대체 뉴스가, 왜, 뭐가 그렇게 재미있어서 우리는 만화도 못 보고 어머니는 드라마도 못 보시는데 뉴스에서 눈도 못 떼고 보고 계실까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성장을 하고 그때의 아버지의 나이를 넘어선 지금, 아버지 같은 모습의 나를 보면서 아버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이게 재미가 아니었구나...

이게 고민이고 걱정이고 살 날에 대한 대처였구나..


늘 있었던 일들인데 나이를 먹어감에 이런 현상들에 귀가 열리는 건지, 아니면 어릴 적 나는 싫고 아버지는 좋아하셨던 음식을 지금 내가 좋아하고 있는 것과 같은 대물림적 현상인 건지, 만일 그것도 아니라면 먹고사는 것과 연관된 이른바 세상 돌아가는 것을 알아야 하는 기본적 교과서 학습 같은 것 인지..


다 좋은데...

왜 좋지 않은 소식들로만 그놈에 뉴스가 채워져 가고 있는 것인지.. 예전에는 너무도 당연했던 일들과 기본예절이고 상식들이 이젠 미담이네, 국뽕이네 하는 포장지에 싸여 알려지고 있는 것인지.. 그리고 더 이상 이 세상에는 좋은 일은 없는 것인지 낙담스럽기만 합니다.


밤잠을 못 이루고, 식욕도 떨어지고 공황장애까지 겪어가며 들어야만 하는 이런 답답한 소식들이  차라리 어릴 적 뉴스처럼 미친 듯 재미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많은 좋은 뉴스가 있겠죠? 많은 희망적인 소식이 있겠죠..


그런데... 항상 선행보다는 악행이 먼저 눈에 띄고 먼저 소문나는 것처럼,  티 나지 않고 보이지 않는 좋은 뉴스는 티도 안 나서 찾기 어렵기  때문에 생기는 표본의 오류 같은 상황이겠죠?

그런 현상이겠거니 하고 스스로 달래면서 잠자리에 듭니다.


작가의 이전글 현재 필리핀 물가는 이래요 (공산품) 2편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