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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나다 Dec 06. 2022

인간의 본성은 이기적이다.

알면 알수록 현타가 오는 인간의 본성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나의 최대 장점은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한다는 것이다.

이건 노력이 아니라 나의 기질 자체가 그렇다.



 잘 나가거나 인기 많은 사람은 다수에게 관심과 챙김을 받기에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존재감이 약한 사람을 더 챙겨주는 편이다.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더라도 전혀 쫄지 않는다. 잘 보이려는 의지나 노력이 1도 없기 때문이다. 



 난 그들의 덕을 볼 생각이 없다. 그들에게 원하는 것도 없고, 뭘 바라지도 않기에 관계에 있어 을이 되지 않을 수 있었다.  원하는 게 있으면 스스로 이루면 그만이다. 



 사람을 급을 나눠 본인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 사람에겐 비굴할 정도로 비위를 맞추고, 그렇지 않아 보이는 사람에겐 무시하며 대충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너무나도 잘 보인다. 



 사람이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면 티가 나게 마련인데, 그래서인지 뭔가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들도 잘 보인다. 




 나는 일단 사람을 급을 나눠 다르게 행동하는 것 자체가 싫다. 나에게 잘하는 사람일지라도, 자기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은 상대에게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이 달리 보이고 정이 떨어져서 서서히 거리를 두게 된다. 그 사람의 인성은 거기까지다. 



 '그 사람의 진짜 인성을 보려면, 그 사람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보다 도움이 되지 않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유심히 보면 된다'는 여느 콘텐츠의 문구에 공감하는 바다. 




 나는 어째서 사람들이 눈에 빤히 보이는 이런 속 보이는 행동들을 거리낌 없이 하는 건지 항상 의아했는데, 쇼펜하우어의 책을 읽다가 그 이유를 아주 싱겁게 알아낼 수 있었다.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존재라, 자신의 이익에만 몰두하며 자기에게 이익을 줄만한 사람에게 잘하고, 자기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무가치한 존재라 간주해 버린다는 것이다. 


책 '사는 게 고통일 때, 쇼펜하우어' 중에서

 

 뭔가 납득할만한 중요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했던 나는, 너무나도 단순한 이유에 허탈해지고 맥이 빠졌다. 인간의 본성이 원래 개인의 이익에 최적화하려 애쓴다지만 이런 원초적 본능을 매번 겪을 때마다 허탈한 건 어쩔 수 없다. 



 사람들이 자신의 본성에 따라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게 위해 원초적으로 행동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니 누구에게도 그걸 막을 권리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본인의 행동을 부끄럽다고 인지하고 감추려는 시도나 노력이라도 기울이길 바란다!



 아이들은 순수하고 무지한 존재이기에 타인에게 더더욱 잔인하다. 아이들은 타인이 감추고 싶은 비밀이나 어른들의 숨기고픈 진실을 가차 없이 밝혀낸다. 숨기고 싶은 약점을 너무나도 순진무구하게 들춰내고 공개해 망신을 준다. 그러한 행동에 양심의 가책도 없다. 그것이 타인을 상처 준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학창 시절을 돌이켜 보면 약육강식이 난무하는 세계였다. 약하고 만만해 보이는 아이들을 따돌리고, 교묘하게 괴롭히고, 때로는 폭력을 가하는 행동을 일삼으며 자신의 학업 스트레스를 무지막지하게 해소했다. 그것을 부끄러워하지도, 숨기지도 않았다. 



 하지만 어른들의 세상은 다르다. 비록 그들 마음속에 타인을 향한 혐오감과 편견과 우월의식, 차별 등등이 있을 지라도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는 걸 부끄러워하고 숨기려 노력한다. 겉보기엔 '신사답게' 모든 이들을 평등하게 대하는 거다. 



 내가 바라는 희망사항은 이거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건 개인의 자유니 어쩔 수 없지만, 최소한 자신의 행동이 부끄럽다는 걸 자각하고 숨기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거다. 요새 이런 사람들이 너무 많이 보여서 인간의 본성에 대한 회의감이 1차로 왔고, 그런 원초적 행동을 자각조차 못 하고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며 현타가 2차로 왔다. 인간이란 알면 알수록 사랑하게 되기보단, 혐오감을 감싸고 공존해야 하는 존재처럼 여겨진다. 나 또한 인간이기에 항상 이러한 함정을 잘 피해 가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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