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깔린 시간에 아파트의 뒷마당을 걷는데 가벼운 원피스를 장착한 한 무리의 여성 동지들이 즐거운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지나간다.
가족들의 저녁식사를 챙겨주고 나올 수 있는
늦은 시간이다.
무리에서 낯익은 얼굴 하나가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한다
-언니, 안녕하세요~~ 우리 라인 모임이에요!
하니
그녀의 옆에 있던 낯선 얼굴이 한마디 거든다.
-저희랑 같이 가실래요?
미스 박은 늘 저런 식이다.
언제나 큰 고민은 제처 두고
유쾌하고 씩씩하게 모든 상황을 즐긴다.
하늘이 무너져도 행복하기로 작정한 사람이다.
내가 그녀를 미스 박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이름이 그녀의 어여쁜 외모와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벼락을 맞아 부자가 되는 기적이 일어나도
바다가 보이는 해운대의 비싼 아파트로
이사를 갈 수가 없을 것 같다.
어디에서 이렇게 예쁜 이웃들을
다시 만날 수가 있을까 싶다.
나도 곧
우리 라인의 언니 동지들과 한번 뭉쳐야겠다.
유쾌한 그녀들을 마주친 덕분에
괜히 덩달아 기분이 좋다.
밤공기도 싱그러운 첫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