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둘 다 입맛이 없어서
무거운 밥대신
토마토 생과일주스를 갈아서
남편과 같이 먹고 그의 출근길에
함께 나선다
오늘 읽을 책과 영어교재를 들고
단골인 카페로 가는 길에
교차로 신호등에서
그의 차가 지나가면
그는 언제나 차창을 활짝 내리고
웃으며 손을 흔든다
나도 손을 흔들어준다
처음에는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부끄럽지 않다
나도 모르게
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바라보게 된다
그의 모든 것이 귀하고 소중하다...
카페의 매니저님이
커피와 함께 내가 주문하던
얼음물을 준비해 주겠다고
요즘은 먼저 말해주는 것이 참 고맙다
그녀의 센스가 그녀의 눈웃음만큼 환하다
25년째 바르고 있는
샤넬 넘버 5 향수의 향기가 오늘은 더욱 좋다
나는 낯을 많이 가리고
새로운 것보다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싶다
나는 내 인생에서 돌아가고 싶은 구간이 없다
지금
모든 것이 감사하고 평안하다
서로 맞추기 위해
치열하게 투쟁하고 노력했던
고단한 시간들을 뒤로하고
이제 우리 서로가 중간쯤에서 만나
배려의 즐거움에 익숙해지는
지금이 감사하다
큰 일들을 치르며 살다 보니
무탈하고 평범한 하루가
최고의 행복임을 알아간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굿모닝과 굿라이프가
꽤 근사하고 맘에 든다
50대에 이럴 줄 알았으면 그동안 걱정을
조금 덜하고 살아도 좋았겠다 싶다
언제나
마음이 다한다
배려와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