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주인

by 자유인

며칠 전부터

자동차에 시동을 걸면 연결이 매끄럽지 않더니

영어 스터디에 가려고 부랴부랴 나섰는데

배터리가 방전되어 있었다

긴급출동 접수를 하고 기사님을 기다리면서

배터리 수명이 다 것 같다고

지난번 기사님께 설명을 들은 기억이 났다

최근에 여러 번 시동 연결음이

고르지 않아 찜찜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점프하고 나서 서둘러 스터디에 가려고 했는데

점프하고 니니 30분 이상 운행을 해야 한다는

기사님의 말을 듣고 아차 싶었다

점프하고 나면 시동을 한동안 못 끄니까

수업에 가려면 택시를 탔어야 했다

스텝이 꼬인 김에

내가 좋아하는 길이나 드라이브하자 싶어

마지막 꽃비가 내리는 범어사로 갔다

수업과는 반대 방향이다


드라이브를 마치고

백화점으로 차를 돌렸다

남편 지인의 늦은 출산 선물을 사고

시원한 커피도 한잔하고

모밀국수도 후루룩 맛나게 먹었다


오늘 하루가 인생의 축소판처럼 느껴진다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갈 수 없는

예기치 못한 사건들이 불쑥불쑥 생긴다

하지만 사건을 따라 인연대로 흘러가도

즐거웠다

모든 것이 예상대로 풀리지 않고

통제할 수 없는 일들이 생겨도

즐겁게 지낼 수 있음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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