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꽃들에게 희망을

by 자유인

스물두 살 된 아들이

성공에 대한 열망에 대해

피라미드의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청춘의 야망을 불태워 보고 싶고

열심히 꿈을 꾸고 도전해봐야 할

어린 그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결론은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요즘은 잘 안 보는 뉴스를 가끔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한다

정치 경제 사회 스포츠

모든 분야의 성공한 사람들의 현재 활약이나

그들의 그늘과 내리막을 보면서

늘 같은 느낌이 든다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어...


아주 오래전에 읽은

트리나 폴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

이라는 책이 떠오른다

거대한 애벌레 더미를 발견한 작은 애벌레가

기를 쓰고 꼭대기에 올라가 보고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고서

다른 애벌레들에게 꼭대기에는

허공뿐이라는 아야기를 해주며 내려와서

자기만의 번데기 안에서 성장하는 시간을

가진 뒤에 아름다운 나비가 된다는 이야기이다




역사의 교훈과 인터넷의 발달로

모든 분야의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이제는 비밀도 아니고

알아내기 어려운 일도 아니다


열심히 한다고 모두 성공하지도 않고

조심한다고 모두 건강하지도 않고

자신의 별로 돌아가는 데는 순서조차 없다

인연을 따라 씩씩하게 흘러가며

하루하루 즐겁고 성실하게 살면서

남들도 조금 배려하고 도와주고

주어지는 숙명은 기운 빼지 말고

유순하게 수용하는 자세로 적응해야

삶이 조금 더 유쾌한 것 같다




모두에게 공평한 마법 같은 엔딩은

우리가 자신의 자리에서

성찰한 수준으로

얼마나 아름다운 나비가 되는가 하는 것이다

내 인생에서

꽃 피울 수 있는 소소한 성찰에 대한 고민이

내게는 기장 의미가 있다


하루 또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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