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손에는
피도 똥도 묻히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이
피똥을 싸가며 만들어가는 공동체작업에서
완벽하게 예의 바를 것까지 요구하는 것은
눈치도 염치도 없는 넌센스다
그런 엄살까지 받아주는 건 과잉보호다
그리고
그 가운데 우아하게 웃으며
의리를 외면하는 사람에게는
절대로 내 세상을 허락할 필요가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조차 친절한 것은
착한 사람이 아니라
그냥 분별력 없는 바보일 뿐이다
모든 일에서
자기 보호와 자기 존중이 우선이고
그 기본기의 단단한 바탕 위에서
배려를 실천하는 것이 지혜다
그래서
아는 것이 힘이고
아는 것을 실천하는 것이 용기이다
그리고
비매너와 의리 없음에 휘둘리는 것을
드라이하고 쿨하게 거절하는 태도가
상대방을 인간적으로 철들게 할 수 있는
분별력 있는 친절이다
나는
기질과 배움과 습관대로
인연을 따라
밥상을 차리는 사람일 뿐
떠먹여 주는 것까지는 할 수가 없다
무지하고 어리석으면
차려주는 밥상도 못 챙겨 먹는다
그것은 그 사람의 몫이다
나는 조금 특이한 것을 배운 것이
양심의 열쇠가 되어
내 할 일을 할 뿐 감사는 바라지도 않는다
하지만
분별력 없는 비매너와 의리없음을 눈감아주고
억지로 친절하고 싶지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