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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같은 사람이고 싶다

by 자유인

나팔꽃만큼 쨍하고 이쁘게

한 무리의 사람 꽃이

이른 아침부터 활짝 피어있다

한 생을 무사히 건너온

당당한 존재들의 소소한 웃음소리가 정겹다


아침 정원에

맑고 고운 새소리가 쏟아진다

여러 가지 악기가 어우러진

오케스트라의 연주처럼 하모니를 이룬다

길게 빼듯이 목청껏 노래하는 아이는

문득 모습과 이름이 궁금하다

이름을 알고 나면

너의 나머지 모든 것이 궁금해지겠지...

아주 작은 관심의 싹이

거대한 사랑으로 이어지기도 하더구나

그러고보니

정원에 있는 아름드리 고목들도

처음에는 작은 새싹이었겠지 하는 생각에

모든 생명이 새삼 신비롭게 느껴졌다



나무들처럼

세월의 층이 겹겹이 쌓여갈수록

푸르른 향기를 더해가는 사람이고 싶다


하루의 시작을 여는

풍경과 배경 음악이 지극히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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