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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방향

by 자유인

우리가 아주 오랫동안 만나고

정말 많은 대화를 했는데

정작 가슴속 깊은 곳에 있는

진짜 상처와 진심은 나누지 못한 것 같아요


다정한 사람에게 최근에 들은 말이다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세상 착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슬쩍 울컥하여

전하지 못했던 진심을 고백하고자 한다


소중한 경희씨

사랑한다고 모든 상처를 알릴 필요도 없고

사랑한다고 진심을 다 고백할 필요도 없어요

어쩌면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적인 큰 방향만 바라보고

거기에만 집중했기 때문에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사람들이 아니라

조금은 성숙해진

지금의 우리 존재와 관계가 가능할 수도 있어요

쓰레기를 주고받는 것보다는

차라리 침묵하거나

연극일지라도

이상향을 연습 하는 것이

인간적인 성장에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요즘은 자주 하게 됩니다

철없고 이기적인 솔직함은

자기 존재든 관계든

성장도 발전도 없다는 것이 저의 경험입니다


이웃으로 만나 소중한 벗이 되도록

긴 세월 동안 큰 사랑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온 마음으로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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