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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인생

by 자유인
좋은 인생은

느긋하게 살다가

간결하게 떠나는 것이다


영화 <내 아내 이야기>에 나오는

남편의 명대사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


우리에게

인생과 운명을 선택할 기회만 있다면

진정으로 그러하다

그러나

인생은 선택지보다

운명으로 주어지는 것이 더 많다

그것이 살아가는 모든 존재들의

숙명이자 깊은 애환이다


인생의 여러 구간들을 스쳐 지나가면서

타고난 운명에 대한

선택의 여지가 없는 시절은

잘 버티고 잘 견디어야 한다

주어지는 운명에 대한 그러한 대응 방법이

그다음에 이어지는 운명이 되니까


그러므로 운명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시절만이라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

느긋하게 느긋하게...

그리고

떠남에 대한 간결한 수용은

우리 모두에게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한다


떠남을 포함해 우리가 선택할 수 없는

모든 것에 대한 간결한 수용이

가끔은

삶의 고통을 덜어주는 비결이 된다

수용해야 하는 것들에 대한

격렬한 저항감은

아프고 슬픈 비극으로 연결되니까


눈동자에 깊고 푸른 고독을 담고 있는

레아 세이두만큼

이 영화의 배역에

잘 어울리는 배우는 없을 듯하다

최고의 캐스팅과 연기에 박수를 보낸다


사진출처-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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