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무해한 존재들을 본다
그 누구에게도 해악을 끼치지 않고
누가 대상이 되든
마음의 시험을 들게 하지 않으며
스쳐가는 어떤 인연에게도
인간의 어두운 본능 중에서
부정적인 부분을 자극하지 않는
청정하고 무해한 존재들이다
그들은 남을 평가하지 않으므로
자신도 평가에서 자유롭다
그리고
애쓰거나 힘들이지 않고
이해하고 용서하고 사랑하는 능력이 있다
기질 자체가
신의 질서 속에 머무는 자들이며
노력보다는
축복으로 타고나서
은총 가운데 머무는 느낌이 들고
신의 선택을 입은 사람처럼 느껴진다
그들이 어떤 부분에서는 신기하게도
세상사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톨스토이의 단편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미하일 천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