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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인 Oct 14. 2024

슬기로운 백수생활

그가

중요하게 할 이야기가 있으니

밖에서 맥주 한잔을 하자고 청했다

오늘부터 건강검진이 있는 날까지

저녁식사로 함께

닭가슴살 샐러드를 먹기로 약속했는데

부슬부슬 비도 오고

퇴근하는 길에

마음이 변해서 술을 한잔하고 싶으니

슬그머니 데이트 신청을 하는 것이다

첫날부터 이러기 있냐며

슬쩍 타박을 주긴 했지만

기분이 업되는 건 나도 마찬가지이다


조금 벌고 많이 먹는

그를 위한

준비된 마담의 슬기로운 백수생활이 즐겁다




중요한 이야기는

늘 정해져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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