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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유인 Dec 18. 2024

노 프라브럼

나는


2021년 1월 3일에 심정지로 죽었고


오늘은 보너스이고 선물입니다


Everything is no problem




아침 6시 반에 알람이 울리면

바로 일어나지 않고 잠시 누운 채로

기도를 하는 내용이다


그리고

일어나면 카페라떼로 모닝커피를 마시고

생과일주스를 만들어 식탁을 세팅하고

남편의 출근을 배웅한 뒤

다시 식탁을 세팅해서 조카를 깨우고

그녀가 샤워를 하고 식사를 하는 동안

도시락을 준비하고

그녀의 머리카락이 찬바람에 얼어붙지 않게

근무하는 병원 앞까지 운전을 해준다

차 안에서 함께 음악을 들으며

대화를 하는 시간이 너무도 행복하고

서로에게 평생 아름다운 추억이 될 것 같다

이후에

1시간에 5천보 정도 오전 산책을 한다


점심식사 이후에는

음악을 틀어놓고 글을 읽거나 쓴다

그리고 요일별로 계획을 세워

매일 조금씩 집안일을 나누어서 하고

약속이 있는 날은 가사노동을 패스한다


오후 산책은 호수를 품은 숲에서

자연이 허락한 절경에 매일 감탄하며

다시 1시간에 5천보 정도를 걷고

휴식을 한다


각자의 편안한 시간에 챙겨 먹을 수 있게

저녁준비를 해두고 헬스를 간다

그리고

자기 전에는 식기세척기를 돌리고

맥주를 마시며

컨디션이 안 좋다고 쉴 수는 없으니

그런 날은 동동주를 마신다^^




제법 긴 시간의 심정지가

여러 가지 후유증을 남겼고

후유증세를 안고 살면서

지난 4년 동안 3번의 수술을 했고

다시 여러 가지 후유증이 남았다


그러나

나는 4년 전에 이미 죽었던 사람이므로

그때 죽었다고 생각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후유증이 남은 육신조차 선물로 여기며

오늘도 모든 것을 감사한다

죽음을 겪어보면 알게 된다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늘이 기적이라는 것을!



카페라떼로 시작해서

                 맥주로 마무리하는


            하루하루가 신의 은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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