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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인간미

by 자유인

최근에 지인의 남편이

아주 고급 수입자동차를 출고한 지 하루 만에

음주 운전자에게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그는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자동차가 망가져서 수리를 맡겼으나

새 차가 그의 마음에 들게 완벽하게 수리되는 것은 불가능했고 당연히 그는 단단히 화가 났다

새 차에 대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던

그는 몹시 실망하여 그 차를 중고로 팔고

똑같은 새 차를 다시 출고하고자 마음먹고

그의 아내인 내 지인에게 의논하였다

내 지인의 반응이 놀라웠다




사람이 크게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면서

액땜을 물건으로 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라

그리고

수천만 원을 손해 보고 자동차를 새로 출고하느니

차라리

그 돈으로 연로하신 시부모님을 도와드려라

그러면 공덕이라도 짓는다

또한

이미 일어나 버린 일로 자꾸 짜증을 내면

복이 들어오지 않아 사업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그녀는 갑상선 암수술을 하고 나서

전문직이라 일을 놓기가 아까워 독박육아에

힘들어하면서도 맞벌이를 선택하는 친구라

그녀의 명품 인간미에 다시 한번 감탄했다


예전부터

쿨하고 대범한 사람이라는 것은 알았지만

그토록 지혜롭고 자비로운지는 미처 알지 못했다

그동안 그녀에 대해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복을 많이 짓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꾸준히 성장을 선택해 가며

멋진 어른으로 익어가고 있었다


나를 돌아보고

반성하는 기회도 되고

큰 공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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