깁스를 한 소녀

(이미지 출처 - NewJeans의 Ditto MV)


나의 사춘기는 길었고, 깊었다. 어딘가 아픈 채로 오래도 외로웠다.

걸그룹 뉴진스의 디토 뮤비 속 그 소녀. 팔의 깁스를 한 소녀가 나 같아서 반가웠다.

팔의 깁스는 보이기라도 하지, 마음의 깁스는 보이지도 않잖아.

그 고통을 숨긴 채로 하염없이 혼자, 속으로 울었다. 이 깁스가 나의 잘못인 줄만 알고 두려워서 떨었다.


너도, 혹시 그랬니? 혹시 너도, 지금 그 아픈 안개를 지나고 있는 중이니...?

그렇다면 말이야, 말해주고 싶어. 괜찮아진다고. 괜찮아진다고. 그리고 너의 잘못은 하나도 없다고.


누구나 나처럼 그렇게 심하게 앓는 걸까. 누구나 저마다의 악몽을 달래 가며 살고 있겠지.

그 악몽을 견디고 살아낸 너에게도 말해주고 싶다. 참 고생 많았다. 너무나 애썼어. 이제 괜찮을 거야.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인생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겪는다고 하더라.

혹독한 겨울은 다 겪었으니... 이제 남은 건 봄, 여름, 가을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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