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학대를 받았습니다 - 선배교사, 원장의 갑질과 갈굼

충격과 공포의 현장, 유치원 교사로서의 기록 3rd.

사실 유치원교사의 업무량과 강도는 엄청나다. 그 많은 아이들을 책임지고 돌보며 지도, 수업을 하고, 한 반의 담임으로서 전반적인 것을 관리하고 이끌어간다는 것이 보통일 아니다.


20명 정도의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며, 발달 상황과 특성도 다 알아야 하고, 아이들 사이의 갈등이 있으면 잘 파악하고 개입, 중재도 해야 한다. 문제 행동이 보이면 그에 맞는 지도도 하고, 간혹, 그저 문제 행동이 아닌, 전문의의 진단이 필요한 건 아닌지 염려되는 경우도 있어서 그러한 부분까지 관리를 해야 한다.


기본 과정 수업, 특별 활동 수업, 안전 교육, 인성 교육, 기본생활습관 지도 등... 한마디로 한 사람이 자라나기 위한 모든 것을 준비하고 교육한다. 또한 아이 한 명 한 명과 긍정적 상호작용 또한 열심히 한다. 그리고, 그 아이의 학부모님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적극적이고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등 학부모 관리도 잘해야 한다. 아무리 내가 영혼을 갈아 열심히 하고 진심이어도, 아이에게 폭풍 사랑을 주고 열정적으로 교육해도 부모와의 관계가 안 좋고 나에게 믿음을 갖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사실, 경력이 많지 않았을 시절엔, 이 부분에서 고생을 하기도 했다.


사실 이 기본 교사의 업무만 해도 힘든데

내가 정작 가장 힘들었던 것은 바로 선배 교사와 원장의 갑질, 갈굼, 성인 학대였다.


#1

내 6년의 교사 생활 중 제일 강렬히 기억에 남은 사람. 교사 A. 유난히 그 한 선생님이 날 심하게 괴롭혔다.

계약 상의 원래 퇴근시간은 6시 30분이지만 그날도 일이 너무 많아 어김없이 야근을 했다.

그런데 그다음 날 그 선생님이 내게 와서

"선생님 이거 다 안 하고 갔어?"

하며 우리 반 교실에서, 우리 반 아이들이 있는 그곳에서 엄청 화를 냈다. 난 어제 미리 준비한 수업 자료들을 유아별로 분류하기 전에 잘 정리해 책상에 고이고이 놓아두었다. 그 후 다음날 내 원래 출근 시간, 아이들 등원 시간보다 훨씬 일찍 와서 아이들이 오기 전 유아별로 분류하여 다 마무리했다. 화낼 일이 아니었다. 아이들이 등원하기 한참 전 난 다 마무리를 했고, 잘못한 것이 아니니까. 안전하지 않은 부분도 전혀 없었고. 그 선배 교사가 그저 나처럼 일찍 왔다가 내 교실을 (감시하듯) 훑어보고 꼬투리를 잡아, 아이들이 온 후에 아이들 앞에서 담임교사인 나에게 그렇게 화를 낸 거다.


“선생님 되게 심하다. 이건 아니지! 고집 되게 세다. 일부러 이러는 거야? 왜 내 말 안 들어?

그리고 선생님 지금 되게 못하고 있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 어?? 착각하지 마!!!”

하고 크게 소리를 쳤다. 어안이 벙벙했다. 뭐가 그리도 맘에 안 들었을까. 이런 식의 그녀의 트집 잡아 이유 없이 혼내기는 계속되었다.


이 직장에 처음 출근한 날, 그날이 마지막 출근이었던 나의 전임자 선생님이 나가면서 강조했던 말,

“A 선생님을 조심하세요.” 그 말은 진실이었다.



#2

그 후에도 그 교사 A의 만행은 계속되었다. 그 교사 반의 학부모가 내게 아침에 등원하며 전달해 준 약과 관련된 전달사항을 단톡방에 올렸는데 (그곳에서는 전체 교사 단톡방이 있었고 그렇게 모든 전달사항들을 서로 공유하고 의사소통을 했다.)

“A 선생님, 전달사항입니다. **이 약 있는데, 냉장 보관이고, 몇 시에 ~~ 만큼 먹여주라고 하셨습니다.”

라고 올렸다. 그러자 그 교사 A는

“그거 가방에 넣어놔.”라고 말을 했다.

나는 “네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아 그냥 넣어놓으라고 왜 이렇게 말이 많아. 진짜 짜증 나게.”라고 했다.


난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 똑바로 말을 했다.

“네,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한 것입니다.”

그러자 교사 A는 험한 욕을 톡방에 올렸다.


나는 대답했다.

“**어머님이 강조하시며 말씀하신, 유아 투약 관련 전달사항을 말씀드린 것이고,

‘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한 것뿐입니다. 그런데 왜 화를 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자 조금 뒤 그 교사 A는 얼굴이 새빨개져서 손을 떨며 교실 문 앞에서 나를 불렀다.

그러고는 우리 반 바로 옆 교무실에 가서 우리 반 아이들에게 다 들릴 만한 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나 지금 선생님을 때리고 싶어서 온몸이 떨려. 너무 화가 나. 지금 뭐 하자는 거야?”라고 시작해 핵폭탄급 화를 내고 큰 소리를 친 뒤 자기 교실로 돌아갔다. 정상적인 정신의 사람이라고 볼 수가 없었다.

성격파탄, 소시오패스라고 느껴졌다. 정말 이상하고 나쁜 사람이었다.


사실 그와 비슷한 일들이 매일 있었고, 나는 피폐해져만 갔다.

일만으로도 벅찬데, 그런 갈굼, 폭언, 구박, 성인 학대를 당하니 너무 힘겨웠다.



#3

그곳의 또 다른 어떤 선생님은 나의 야근, 추가 근무를 당연시 여겼다.

게다가 자신의 실수를 내게 뒤집어씌우고, 내가 그것에 대해 사실 상황을 이야기하려고 하면,

“사회에선 억울해도 그냥 참는 거야. 그게 맞는 거야. 그냥 입 다물고 있어.”라고 내게 말했다.


학대.

할 수 없는 양을, 할 수 없는 시스템 속에서 하게 강요한 것.

그와 동시에 온갖 갈굼, 폭언, 구박, 따돌림을 지속적으로 반복한 것.

학대라는 말 밖에, 이것을 표현할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그곳, 그리고 그곳의 그 사람들, 그리고 그 모든 순간들을 난 잊지 못한다.



# 4

또 다른 유아교육기관의 이야기다. 어떤 원장은 정말 지독히도 나빴다. 학기 초. 야근을 하며 너무 힘들어 일을 하고 있는데 볼 위로 눈물이 흘렀다. 그런데 갑자기 원장이 문을 확 열고 들어와서 그런 날 발견하더니,

“야 왜 울어? 사는 거 원래 힘들어!! 내가 더 힘들어!!!!!" 하고 소리를 치고 난리를 쳤다.


그 원장은 내가 마음에 안 들었던 것 같다. 내가 평소대로 그냥 정중하게 네! 대답을 하는데

“말할 때 예쁜 척하지 말고 말해. 예쁜 척은 네 남자친구 앞에서나 하세요.” 이렇게 말을 했다.


또 어느 소풍날. 원래는 한 마트에서 소풍 간식 배달을 시키는데 그날은 나를 그 마트에 데려가더니, 원 전체 인원의 음료를 포함한 간식을 산 다음에

“야 네가 이거 혼자 들고 와.”

라고 했다. 그 마트 사장님이 놀라면서 "배달 안 하시고요?" 하니까,

“얘가 들고 갈 거예요.”하며 웃었다.

그러고는 자기는 볼일이 있다며 다른 곳으로 갔고, 나 혼자 끙끙거리고 그 엄청 무거운 것을 들고 겨우 원에 도착하고 1분 뒤쯤, 그 원장은 원으로 돌아왔다.


그 외에도, 이곳에 차마 다 담을 수 없는 엄청난 일들을 많이 겪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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