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 그리고
#별
별나고 뾰족한 이곳저곳이 마음에 있다.
무언가에, 누군가에게 상처받고 다치다 보니, 나도 모르는 새 이렇게 되었나 보다.
“내겐 패인 곳, 버려진 곳, 망가진 곳들이 많아.”
마음이 미소하며 말한다.
#빛
빛나는 모든 것들이 싫어, 커튼을 친 나 혼자만의 침대 위를 좋아한다.
연극이 끝나고 난 뒤 무대 뒤처럼. 커튼콜을 하고 난 뒤의 극장처럼. 그곳에서 고요하게 고요하게.
나보다 더 커져버린 외로움이 버거워, 외로움에게 나의 자리를 양보하고 싶었던 어떤 밤들. 어떤 낮들.
“내 존재를 그렇게라도 알릴 수 있다면 정말 기쁠 거야.”
하고 종이 위에 털어놓던. 사각사각. 나를 털어놓는 소리. 뾰족한 연필 끝이 뭉툭해지며.
“외로움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잠시 잊는 거더라구.”
외로움은 사랑 없음이 아니야.
외로움은 사랑으로 잠시 잊혀지기도 하는, 아픔의 흔적이야. 조금 덜어지기는 해.
그러나 아예 사라지지는 않는.
아, 그렇구나-
외로움은 무참히 소외, 외면, 기만당했을 때 맞는 양동이물 같은 것, 싸대기 같은 것.
갑자기 뒤집어쓰는, 나를 오래 울리는, 아프고 일방적인 것.
외로움은 나의 간절한 소망이, 사랑이, 희망이, 꿈이, 내게 너무 멀어 내뱉는 한숨 같은 것.
“외로워, 너무 외로워.”
여러 번, 조금 크게 소리 내어 말을 뱉으면, 조금은 덜해진 고통.
이걸 보니 알 수 있겠어. 난 외로움으로 물든 구름 같은 사람.
...... 그리고 밤이 왔어요.
#들
들여 쓰기: 들여 쓰기는 일반적으로 문장을 쓸 때 문자열을 오른쪽으로 당겨 주변의 문장과 구분하는 것을 말한다. 인쇄 상에서는 문단 첫 줄의 "(첫 줄의) 한 자 들이킴"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들여 쓰기를 인덴트(indentation)라고도 하는데 여기에는 "톱니모양으로 만든다"는 뜻도 내포하고 있다.
나를 들여 쓰며, 글을 내뱉어본다.
나를 한숨 쉬며, 글을 매만져본다. 정돈해 본다.
들리지요, 나의 글걸음이.
보이지요, 나의 뒷걸음이.
“밤은 너그러운 게 아니라, 그만큼 구름을 사랑하는 거야.”
외로움에 지쳐 달뜬 얼굴과 가쁜 구름의 숨.
밤으로, 밤으로, 밤으로...
밤이, 그렇게, 쉬도록 안아준다.
깊게 들여주고, 오래 품어준다.
#별#빛#들을 보여주며-
흐릿했던 것이 선명하게
없던 것이 무수하게
생경하게
행복하게
조금씩 더 많이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