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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지아 Jun 03. 2023

'글'이라는 건 참 신기하다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경험하고 있는 우리들은 알지요

'글'이라는 건 참 신기하다. 기분이 좋든 안 좋든 날뛰는 내 감정을 차분하게 만들어준다. 글을 읽을 때에는 글쓴이의 말에 공감하며 위로를 얻고, 글을 쓸 때에는 공감을 바라며 오늘 내가 느낀 감정을 쓰고. 그렇게 읽고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차분해진 내 모습이 보인다.


'브런치스토리'를 통해 매주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어느 정도의 룰이 생겼다. 거창한 것은 아니나 내 나름대로의 기준인 것이다. 쌓인 감정을 토로하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나 글을 읽는 이를 생각하지 않는 일방적인 표현은 삼가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 우울한 감정들, 슬픔, 분노를 털어놓을 때 상처를 주는 원색적인 표현보다는 그런 감정들을 느끼는 나를 드러내놓는 의미를 한번 더 다루는 것이다. 내가 썼으니 너는 읽으라는 식의 소통이 없는 글쓰기는 독자가 필요 없는 일기 쓰기를 하면 그만이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며 표현하는 목적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면 한층 감정이 승화된 글쓰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공감과 소통의 열린 마음으로 교감을 하는 글쓰기를 개인적으로 지향한다. 나의 개인적이고 지극히 사적인 일들이 글로써 표현될 때 작품으로 승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적어도 나의 미미한 글을 읽어주는 행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를 해야 하지 않나. 인간성이 그대로 묻어나는 글 속 표현들이기에 보다 신중하고 진실할 필요를 많이 느낀다.


먹기 싫은 음식을 억지로 먹는 일이 얼마나 곤혹스러운가 경험해 본 적이 있듯 전혀 소통이 되지 않는 글쓰기는 어쩌면 무의미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읽히기 위한 글을 써야만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읽고 싶은 글을 쓰고 싶은 욕심은 있다.


좋은 영향력을 전달할 수 있는 그런 글 말이다.


글쓰기에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지내 온 환경이 있고 생각이 모두 다르니 글을 읽는 상대를 배려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다. 말하고 싶은데 다 표현할 수 없는 상태일 때 글을 통해 그 욕구를 채워갈 수 있더라. 그러나 글은 어느 부분만 발췌해 타인의 입으로 떠돌 때 말보다 더한 오해를 쌓을 수도 있다.


그러니 말과 글을 사용할 때는 신중을 기울여서 사용해야 할 것이다. 어떤 글은 사람을 살리고 의지를 북돋아 주며 희망을 줄 수 있는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어떤 글은 사람들을 실의에 빠지게 하고 아픔을 주며 심지어는 죽음에 이르게 하는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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